하도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나도 '안경사 꼬꼬마 시절이 있었던가?'
당연히 있었겠죠.
어렴풋한 기억을 되돌려 보면
한 참 걸려 시력검사 후 안경을 만들었는데 착용한 손님이
'오히려 안 쓴 게 더 잘 보이네요.' 라는 얘기를 했던 기억
나보다 안경에 대해 더 많은 상품 지식을 가진 손님을 만나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조언을 받은 기억
온도 조절을 잘 못해 멀쩡한 손님의 뿔테 안경을 우굴 쭈굴하게 만든 기억.
다양한 기억이 떠오르네요. 으~!
가끔 자다가 이불킥하게 만든 사연도 당연히 많고
그런데 이 꼬꼬마 초보 안경사가 내년이면 20년 차라니... 시간 정말 빨리 가네요.
하루라도 빨리 초보 안경사 티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
초보안경사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를 글을 남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경원에 있는 안경 모두 써 보기
틈이 날 때마다 진열 된 안경을 써 봅니다.
안경 쓴 본인 모습을 보고 디자인과 색상에 대해 판단 합니다.
'이건, 나보다 얼굴이 큰 사람에게 추천해 줘야 겠다.'
'이런 색상은 내 피부 톤 보다 밝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리겠네.'
안경 쓸 때 닿는 감각들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코에 무게가 많이 실리네.'
'생각보다 탄성이 좋아 불편하지 않네.'
안경에 적여 있는 내용들도 유심히 봅니다.
'아, 이런 브랜드도 있구나 소재는 뭘로 만들었을까?'
항상 안경테 갖고 다니기
버스를 2번 갈아타면서 왕복 3시간 거리의 안경원을 다니면서
안경원에 뒹굴 거리는 안경테를 항상 갖고 다니면서 손에 익혔습니다.
이리저리 휘어 보고 손님 얼굴에 씌워드리는 액션도 취해 보고
소재를 달리 하면서 한 달 간 꾸준히 만지작거리다 보면
안경을 다루는 게 빨리 익숙해 집니다.
폐 프레임 못살게 굴기
손님들이 버리고 간 못쓰는 안경을 분해합니다.
나사, 코받침, 다리팁 등 안경에서 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체합니다.
도구 사용이 익숙해 지고 품질에 따라 부속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간 여유가 되면 토치를 이용해 용접 부위도 분해 합니다.
코받침, 경첩 등을 분해해 따로 모아 둡니다.
요즘은 안경 가격이 많이 저렴해 고장 나면 새로 구입하지만
예전에는 수리 의뢰가 많아 이렇게 모아 둔 부속으로 해결해주곤 했습니다.
안경원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이러 저리 비틀고 구부리고 피고
엄청 못살게 굴어 봅니다.
각 부위 별로 어느정도 힘을 줘야 되는지 감이 생깁니다.
안경을 피팅할 때 자신감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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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에서 취급하는 제품에 한계가 있다 보니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다른 안경원을 찾아 가거나 외국 잡지를 어렵게 구해 보는 방법 외에는 없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올라와 있어 이런 일들을 매우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연예, 스포츠 뉴스에 투자하는 시간의 3분의 1만 투자해도 손님을 응대하는데 두려움이 없어집니다.
셀프 시력검사 하기
시력검사 용 의자에 앉아 셀프 시력검사를 합니다.
검사 용 의자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편안함, 포롭터를 통해 바라보는 시야각 등
검사 장비를 접하는 손님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수 조정을 할 때마다 각 시표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한계치에 도달했을 때 보이는 정도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손님의 반응 변화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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