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내에게 빼앗긴 나의 첫번째 레고 "미니쿠퍼"

행복한안경사 2015. 9. 16.

예약 후 방문해 주세요!!

예약 블로그를 운영하는 행복한 안경사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예약방문객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드립니다. 예약하기

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상담하기
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가우디 안경원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궁금하신가요? 제대로 알아봅시다.
자세히 보기
예약 후 방문해 주세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행복한 안경사가 직접 상담해 드립니다.
예약 후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기능성렌즈 전품목 30% 할인해 드립니다.
(누진다초점렌즈, 오피스렌즈 등 )
예약하기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어

돈주고 사는 것에 비밀이 없습니다.

사실 돈 쓸 일이 별로 없어 간혹 사고싶은 것을 사도 아내는 별 말 없는 편입니다.


사고싶은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지는 남편이 불쌍해 보였는지

아내가 '레고나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냐?'라고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레고 '미니쿠퍼'를 득템하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안경사의 첫번째 레고 입니다.




레고를 산 지 아직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잡동사니가 가득한 방 구석에 박스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돌아 오는 휴일에 쉬엄쉬엄 만들어 볼 예정이었습니다.

박스 속 모습이 궁금하긴 했지만 며칠 후를 기대하며 그렇게 지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도착했습니다.

문 열리는 소리에 먼저 집에 와 있는 아내가 쪼르르 달려와야 하는데 

아무 기척이 없습니다.


거실로 들어섭니다.

평소 볼 수 없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퇴근 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거실에 쭈구려 앉아 뭔가 집중하고 있는 아내

눈에 익은 상자, 그리고 거실에 널부려져 있는 수많은 플라스틱 파편들...



그것은 나의 첫번째 레고를 미친듯이 만들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었습니다.




레고를 한번도 해 본 적 없지만 한눈에 봐도 상당히 진척된것 같았습니다.

아내는 얼마나 쭈구리고 집중했는지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더군요.


"아구구 허리야.." 

미안한 구석은 아무리 꼼꼼하게 찾아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야, 왜 이걸 네가 만들고 있어?" 라는 물음에


"그냥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한번 뜯어 봤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합니다.


아내를 한대 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안들더군요.


그렇습니다.

행복한안경사는 아무 욕심이 없습니다.ㅎㅎ


"몇 시간이나 하고 있었어?"


"4시간 정도?"


"어렵진 않아? 할만해?"


아내는 설계도 대로 만들기 때문에 별로 어렵진 않은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투덜댑니다.



3분의 2정도 만든 것 같았지만 이대로 나의 첫번째 레고를 빼앗길 순 없었습니다.

아내가 하던 것을 빼앗아 나머지 조립을 합니다.







꼬꼬마 시절 만들던 블럭과는 좀 다릅니다. 많이 다릅니다.

아기자기하고 뭔가 개념있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중독성이 강합니다.

그러니 아내가 몇시간동안 매달렸겠지요.



그렇게 둘이 한참을 뚝닥거린 덕분에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일한 블럭 2개가 남아야 하는 상황에 

모양은 같지만 이음부가 하나 더 있는블럭이 남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마무리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찝찝합니다.


레고님께서 딱 맞게 만든 부속을  멋대로 바꿔 조립하는 짓을 벌이다니....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문제의 당사자인 아내는 지쳤는지 그만 가서 자겠다고 도망갑니다.어휴~


두 권 분량의 설명서를 처음부터 다시 봅니다. ㅠㅠ

그리고 기어이 잘못 조립된 부분을 찾아내 다시 교체 했습니다.


새벽 두시가 넘었네요.



이렇게해서 숟가락만 얹은 행복한 안경사의 첫번째 레고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내는 "남편의 취미생활 빙자 레고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담에는 어떤 것을 사라고 할 지 궁금해 지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