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렌즈 구입시 안과처방 필요할까?

산본에서 누진다초점렌즈를 맞추기 위해 안산까지 찾아온 손님이 있습니다.

몇달 전 누진다초점안경을 맞추긴 했지만 보이는 것과 디자인, 그리고 누진다초점렌즈 가격까지

어느 것 하나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검사를 새로 해보니 멀리보는 시력과 가까이 보는 시력이 모두 부족하더군요.

누진다초점렌즈를 사용했슴에도 불구하고 멀리는 멀리대로 가까이는 가까이대로 잘 안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열심히 검사를 하고 상담을 하고 나온 결론은

"호야렌즈의 양면복합 누진다초점렌즈 FD 변색"

평소 야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따로 하는것이 좋을 지

변색렌즈로 하는 것이 좋을 지 오랜시간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작업은 정확하게 마무리가 되었고 다행히 손님도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하지만 며칠 후 손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상하게 자고 나면 눈이 좀 붓는 것 같아. 잘 보이고 편해서 좋은데 이상하게 눈이 붓네."

안경원에서 클레임 처리 할 때 가장 곤혹스러운 경우입니다.

안 보이거나 어지러우면  재 검사를 해서 해결하면 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을 얘기하면 솔직히 대책이 없습니다.^^;

"새로 바뀐 안경에 적응하는 과정일 수도 있으니 시간 여유를 두고 확인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호야렌즈의 누진다초점렌즈는 일정기간(10일) 동안 무상으로 크레임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그 전까지 착용해 보라고 당부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혹시나 해서 안과에서 처방 받아 왔는데 한번 봐주시겠어요?"

안과 처방전에 적혀 있는 도수를 확인 해 보니 맞춰 준 안경에 비해 좀 더 높게 처방이 되어 있더군요.

"단순히 보이는 것으로만 따지면 안과처방이 좀 더 잘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도수에 비하면 제가 처방해 드린 도수도 꽤 높이 올린 것이기 때문에 

이대로 만들어 드리면 좀 불편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더군요.

저도 일부러 안과처방까지 받아 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 일단 안과처방 그대로  작업해 드리겠습니다. 대신 기존 렌즈는 바로 호야렌즈에 반품하지 않고

당분간 보관하고 있을테니 불편하면 다시 교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며칠 후 안과처방으로 작업한 안경을 찾으러 왔습니다.

"오~ 확실히 잘 보이네요. 근데 조금 어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도수에 변화가 생겼으니 몇 일 적응해 보세요. 기존 렌즈는 잘 보관하고 있을테니

혹시라도 불편하시면 바로 연락주세요."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이거 어지러워서 안되겠어, 잘 보이긴 하는데 너무 어지러워 그냥 기존 렌즈로 사용해야 되겠어."

잘 보이기는 하지만 주변이 어른거려서 못쓰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방문해서 기존 렌즈로 다시 교체 해 갔습니다.

그 후로 이젠 적응이 잘 되서 잘 쓰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행입니다.

안과처방전을 무시하는 내용의 글이 아닙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도수로 인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반 안경에 비해 누진다초점렌즈는 소비자의 신체능력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신체능력이 좋은 사람들은 기존 안경에 비해 도수 변화폭이 크거나 

다초점렌즈를 처음 착용해도 쉽게 적응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단순히 잘 보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합한 도수로 조정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누진다초점을 많이 판매해 본 안경사의 경험과 판단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행복한 안경사는 누진다초점안경을 맞추기 위해 안과처방을 받아 온 경우

꼭~! 다시한번 재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