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세 외과의사의 누진다초점렌즈 상담사례 후기(호야렌즈 양면복합 FD)

나이는 43세. 

인근 대형병원 외과에서 근무하는 의사손님이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이유는 누진다초점렌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아니고 

새로 맞춘 안경이 기존 안경에 비해 수술할 때 잘 안보여서 기존에 사용하던 안경도수로

다시 바꾸기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어느정도 경험이 있는 안경사라면 이정도 얘기만 듣고도 "누진다초점렌즈" 손님이라는 판단이 옵니다.

의사 손님이 누진다초점렌즈가 필요한 이유 

일단 두개의 안경을 비교해 봅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기존에 사용하던 안경의 도수가 새로 맞춘 안경의 도수보다 두단계 정도 더 낮은 상태입니다.

새로 안경을 맞출 때 안경렌즈 도수를 두단계 올려서 멀리보는 것은 해결되었지만

그로 인해 두 단계만큼 가까이가 잘 안보이게 된 것입니다.

그럼 손님이 말 한 것처럼 기존 안경과 동일하게 만들어서 해결해 주면 끝일까요?

아니면 정확한 원인과 이유를 알려주고 가장 올바른 방법을 추천해 주는것이 맞는 것일까요?

저는 행복한 안경사이기 때문에 두번째 방법을 택했습니다.^^

나이가 43세이기는 하지만 눈을 혹사 할 수 밖에 없는 직업 특성상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일찍

노안이 왔다는 판단하에 시력검사를 다시 해보니 확실히 가까이 보는 조절력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기존 안경처럼 도수를 약하게 하면 운전처럼 멀리봐야 할때 많이 불편합니다.

그리고 기존 안경보다 도수를 더 낮춰야 가까이 볼 때 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쉬운 설명을 위해 포토샵으로 만든 자료입니다. 

기존 안경은 저교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까이 볼때는 두단계만 힘을 주면 되지만 (-2)

새로맞춘 안경은 멀리보는 것을 더잘보게 하기 위해 도수를 높였기 때문에 가까이 잘 보려면 (-5)만큼 힘을 줘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새로 맞춘 안경이 불편하게 된 것이지요. 

다시 기존 안경처럼 도수를 낮추게 되면 원거리가 잘 안보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올바른 방법은 아닙니다. 

새로 맞춘 원용도수와 근용도수를 각각 시험착용시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존 도수로는 불가능하고 멀리보는 것과 가까이 보는 기능이 모두 포함된

누진다초점 안경을 착용해야 합니다."

의사를 할 정도면 논리적인 설명을 쉽게 이해합니다.

이 손님도 바로 이해를 하더군요.

다만 이른 나이에 벌써 가까이가 잘 안보인다는 사실에 마음아파하시더군요.^^;;

호야렌즈의 "양면복합 누진다초점렌즈 FD"를 선택한 이유

저는 다초점 렌즈를 설명할 때 좀 귀찮더라도  거의 모든 제품의 장단점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안경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당연히 가격적인 면에 여유가 있다면 좋은 제품으로 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러 온 이건희 회장에게 차가 처음이니 그냥 저렴한 걸로 구입해서 익숙해 진 다음

수입차로 가시죠? "라고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그 중에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제품을 두세가지로 압축해서 추천을 하게 됩니다.

외과에 근무하다보니 수술이 많고 수술은 근거리를 좀더 넓게 봐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근거리가 넓게 설계된 제품으로 추천을 해야 하고 중근거리(50cm~1m)도 넓게 봐야합니다.

주 목적거리가 정해지게 되면 누진다초점 렌즈의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킬수 있는 렌즈로 양면복합 누진 설계의 FD제품을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작업결과

얼굴이 옆으로 넓은편이라 기존 안경은 의사들이 좋아아는  "테그호이어안경"을 쓰고 있더군요.

테그호이어는 착용감은 편안하지만 테의 구조상 다초점 렌즈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사람 얼굴에는 한국에서 만든 안경이 가장 편안합니다.

그래서 다초점 안경은 거의 국내제품으로 많이 권해 드립니다.

그 중 피오비노 안경이 가장 반응이 좋습니다.

유독 블로그에 피오비노 안경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일부러 소비자들이 피오비노 안경을 맞추기 위해 방문하는 이유도 있지만

일부러 오지 않더라도 여러 안경을 써 본 후 선택하는 안경이 피오비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이젠 다른 제품도 판매하고 싶어요. ㅠㅠ (남들이 보면 피오비노만 파는 줄 알 것 아니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