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손님은 40 초반 이었습니다.
지금은 40중반입니다. 안경 사춘기를 갓 지난 시기입니다.
안경착용자는 이 때를 잘 넘겨야 평생 편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왜죠?
40중반은 노안이 본격적으로 발현 될까말까한 '노안 발아기' 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관리해주면 노안이 와도 별 걱정없이 다룰 수 있지만
잘못 취급하면 감당이 안되어 밭을 갈아 엎어도 해결이 안될 수 있습니다.
그럼 적절한 대응은 뭘까요?
본격적으로 노안이 시작되기 전인 40 초반에 징검다리를 놓아 주는 것입니다.
싱글비젼 (단초점) 안경 ----> 누진다초점안경 으로 바로 가는게 아니라
싱글비젼 -> 징검다리 안경 -> 누진다초점안경으로 넘어가면
최종 목적지에 무사히 편하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징검다리 안경은 뭘까요?
혹시 씽크 3라고 들어 보셨나요? 호야에서 나온 기능성 안경렌즈 입니다.
그럼 니콘에서 출시한 BLUV PLUS 혹은 릴랙씨라고 들어 보셨나요?
둘 다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자이스의 "디지털렌즈"
위의 3가지 제품이 40 초 중반의 징검다리 안경렌즈로 유명한 제품들입니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아래로 내려볼 수록 가까운 곳이 편하게 보이도록 설계 된 렌즈 입니다.
목적은 누구나 근거리 볼 때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개발 된 렌즈이지만
'노안 발아기' 상태의 손님이 쓰면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대가 먹는 비타민하고 40대가 먹는 비타민의 차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지금으로 부터 3 년 전 노안은 오지 않았지만
근거리 작업이 쉽지 않았던 손님에게 판매했던 디지털렌즈가 그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렌즈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렌즈의 이름은 자이스 P.PURE(Precision Pure) 1.60 입니다.
이 렌즈는 자이스 누진다초점 레벨 중 상위클래스에 해당하는 ZEISS Precision 제품군 중 하나입니다.
기존 인쇄 매체에 최적화 된 누진다초점렌즈 설계를
디지털에 맞게 재 설계된 렌즈로 작고 세밀한 디지털 기기 속 문자들을 좀 더 쉽고 편하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자이스 홈페이지에 이미지로 설명을 잘 해놨네요.
살짝 가져와 봅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노안은 좀 더 진행했고
이젠 더 이상 징검다리 렌즈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누진다초점안경 착용 시대의 개막입니다.
개막식은 화려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시대를 잘 이끌었던 자이스 디지털렌즈와 새로 초청된 P.pure 다초점 렌즈가 한자리에 모여
오붓한 시간을 잠시 보내고 본격 업무에 돌입합니다.
3년전에 맞춘 안경도 도슨 모델이었는데 이번에도 색상만 바꿔서 같은 제품을 선택했네요.
잘 만든 안경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도슨은 무난한 듯 보이지만 작업 난이도가 중간 정도에 해당됩니다.
렌즈를 잡아주는 홈선이 얕아 일반 가공으로 작업시 렌즈의 가공 흔적이 적나라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최소 산각으로 작업해야 "아~ 내가 정말 좋은 안경을 맞췄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만든 안경입니다. 조명이 바로 위에 있어 렌즈 하단부가 많이 두꺼운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렇게 깔끔하게 작업되었습니다,
안경과 렌즈를 한몸처럼 만드는 게 가우디 안경원의 가공 목표입니다.
글이 희안하게 흘러갔네요.
마치 자이스 디지털렌즈에 관련된 글처럼 시작하더니
새로 맞춘 다초점안경인 P.PURE 렌즈에 관련된 글인가 싶더니
결국 가우디안경원의 가공 기술 자랑으로 마쳤네요.
이런걸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한다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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