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안경원에 플레어 무테안경이 있습니다.
독일산으로 실루엣과 함께 무테안경에 있어 나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디자인은 매우 훌륭하지만 그에 맞는 가격을 갖고 있는 덕에 잘 나가는 제품은 아닙니다.
다행히 서울에 온지 어언 1년만에 판매가 되어 작업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작업 의뢰 VS 직접 작업하기
플레어 무테안경은 독창적인 작업방식으로 판매를 하게 되면 본사에 보내 작업을 의뢰합니다.
하지만 직접하고 싶다면 그 역시 가능합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안경사라면 최소 플레어 무테정도는 만들 줄 알아야지요.^^;
How to.....
처음 접하는 방식의 무테안경이라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구글신과 "how to.."로 시작하는 검색어 입니다.
행복한안경사는 "How to flair rimless frame"로 검색했습니다. 문법 따위는 필요없습니다.
그럼 왜 굳이 구글신의 도움까지 받아야 했을까요?
아래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손톱깎이
동영상을 보니 어떻게 만들지 대충 감이 옵니다.
하지만 문제는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매우 미세한 컷팅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안경원에 있는 공구 중 대체할 것을 찾다보니 손톱깎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가 나간 녀석이라 제 구실을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분해 후 다시 날카롭게 연마해 줍니다.
무테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 너무 험난하네요. 휴~!
"칼 갈아요~ 이 나간 손톱깍이도 갈아요~"
테스트 삼아 낚시줄을 가장 짧게 잘라봅니다. 매우 날카롭게 잘려나갑니다.
3point VS 4point
보통 무테는 1포인트 혹은 2포인트인데 이 무테를 만들려면 3개의 구멍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하나만 더 추가하면 좀 더 완벽한 무테를 만들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옵니다.
"그럼, 결합력을 높이면서 전체 디자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위치는?"
그곳은 바로 렌즈 가장자리입니다.
이 가장자리 홈이 나중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끝까지 지켜봅시다.^^
독일산 낚시줄??
볼트와 너트로 결합하는 여타 무테와 달리 플레어는 오로지 낚시줄 하나에 의존합니다.
만들기 전, 과연 낚시줄이 풀리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만...
플레어 무테에 사용하는 낚시 줄은 일반 낚시줄이 아니더군요.
보통 낚시줄은 열을 가하지 않는 이상 잘 늘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릅니다. 적당한 늘어짐이 있으면서 쉽게 끊어지지 않습니다.
매듭을 묶고 힘껏 당기면 낚시줄이 서로 파고 들어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쉽게 풀어지지 않습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의 밸런스가 매우 잘 잡혀있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플레어가 괜히 낚시줄에 의존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드디어 완성
렌즈가격 50만원대
플레어 무테가격 150만원대
합치면 200만원 정도의 고가 안경입니다.
어렸을 땐 이 가격의 반의 반만 되도 손이 떨려 제대로 작업을 하지 못했는데
이젠 잘 만들어야 되겠단 생각 뿐,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습니다.
간이 커지고 경험이 쌓였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품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연구하면 3만원짜리 안경이든 300만원짜리 안경이든
사람이 만들 수 있게 나왔기 때문에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깔끔하게 마무리한 사진은 곧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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