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 안경에 바리락스XR 다초점 안경을 맞춘 손님이야기입니다.
범상치 않은 손님입니다.
50 후반 여성. 현미경을 자주 들여다본다고 하니 의사샘이 아닐까? 예상되네요.
전에 사용하던 안경은 올리버피플스 "도슨"이라고 길 가다 흔히 볼 수 있는 무난한 원형안경입니다.
무난한 안경에 질렸던 걸까요?
이런저런 안경을 보여주는데 뭔가 2% 아쉬워하는 느낌이 계속 듭니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안경이라고 하는 게 쓰자마자 딱 내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어렵습니다.
착용하면서 점차 맘에 들어간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손님도 이 말에 동의했는지 그나마 맘에 들어하는 안경을 선택하려는 순간!!
저만치 떨어져 있던 보테가 안경이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한번 써 보자고 합니다.
'만만치 않은 디자인인데 좋아할까?' 선입견이 한 스푼 첨가된 상태에서
손님이 착용한 모습을 봅니다.
' 이걸로 결정하겠군.'
생각과 달리 손님이 착용해 보는 순간 손님의 안경이 될 거란 확신이 들더군요.
"역시 디자이너들은 다르네요.
손님이 착용하니 이 난해해 보이는 디자인이 모두 이유가 있었네요."
손님도 제 생각과 같았나 봅니다.
보테가 안경으로 결정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 케이스가 바뀌었습니다.
보테가의 시그니쳐 라고 할 수 있는 인트레치아토 디자인을 과감히 걷어냈네요.
처음 이 색상을 봤을 때 1980년대 새마을 운동을 떠올리는 촌스런 그린 색상에
'이게 뭐야?' 싶었는데 계속 보니 점차 세련된 색상으로 느껴집니다.
역시 디자이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안경천에 적혀있는 폰트 역시 글자 크기와 배열 등이 '뭐 이러나?' 싶었는데
그 마저도 납득이 가네요.
이번엔 안경디자인을 함께 볼까요?
브릿지가 짧은 오버사이즈 스퀘어 안경입니다.
19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을 재 해석한 디자인으로 레트로 느낌이 강하게 풍기는 안경이지만
누가 착용하느냐에 따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안경입니다.
이런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택한 손님답게
안경렌즈도 누진다초점렌즈의 최고급 사양인 바리락스 XR을 선택하셨네요.
안경 전면부와 이어지는 앤드피스보다 안경다리가 낮은 위치에 있습니다.
사각 프레임은 코가 낮고 귀가 높은 한국 사람들이 착용할 경우 착용감이 매우 불편할 수 있는데
앤드피스 부분을 최대한 낮추고 안경다리를 그보다 더 낮게 결합해 생각보다 착용감이 좋습니다.
안경보다 선글라스에 좀 더 가까운 디자인입니다.
손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제 생각으로 이 안경에 변색기능을 추가하면
아주 괜찮은 다초점 선글라스 하나가 더 생길 것 같습니다."
손님도 흔쾌히 동의합니다.
그 결과물입니다.
손님도 저도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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