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보다 잘 보인다는 게 사실? 골프전용 편광 선글라스

골프 인구가 부쩍 많이 증가한 덕분일까요?

최근 골프용 선글라스를 구매하는 분들의 방문이 늘었네요.

불과 얼마 전까지 해도 선글라스 하나로 운전/여행/등산/ 골프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새로 유입이 늘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골프 전용 선글라스의 필요성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안경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죠.

 

지난달 의사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본인은 골프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하도 주변에서 골프를 많이 치다 보니 안 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네요.

친목이나 영업 활동에도 지장을 받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골프를 배우게 되는 그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실력은 잘 늘지않고 여러 방법을 찾으면서 장비에 관심을 갖다가

결국 골프전용 선글라스의 필요성을 느껴 방문했다고 합니다.

 

일반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주로 운전할 때만 사용하던 제품이라

디자인/착용감/ 기능 등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합니다.

골프 관련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면 많은 분들이 비슷한 불편함으로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때 편광 기능이 들어간 골프 전용 렌즈를 사용하면 실력이 업그레이드된다는 답변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한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면 도수있는 고급 골프 전용 선글라스렌즈로  

독일 자이스의 골프전용 렌즈와 일본 타렉스사의 트루뷰 골프 편광렌즈로 선택이 좁혀지게 됩니다.

이 손님은 그중 타렉스 "트루뷰 골프렌즈"를 선택하셨습니다.

 

타렉스 트루뷰 골프렌즈 사양

 

내용출처 : 타렉스 홈페이지 

 트루뷰 골프는 타렉스의 시그니쳐인 트루뷰를 베이스로, 콘트라스트를 올리는 브라운과 밝기를 올리는 옐로우를 플러스한 렌즈입니다.  트루뷰와 비교하면 좀 더 밝은 느낌으로 맑게 보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편광 기능은 99% 가시광선 투과율은 30%로 골프 전용이기는 하지만 운전 시에도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렌즈입니다.

 

제작과정

 

타렉스 렌즈를 선택하면 일본에서 생산돼서 도착하기까지 20일 내외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맘 편히 잊고 지내다 보면 어느 날 완성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됩니다.

 

일본에서 렌즈가 무사히 도착하면 선택한 선글라스에 맞게 가공을 해야 합니다.

편광렌즈는 일반 안경소재 중간에 편광막을 얇게 접착한 방식으로 제작되어 가공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일반 선글라스 만드는 방식으로 가공할 경우 렌즈 성능이 최소 20~30프로는 사라질 수 있어

렌즈와 선글라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분석한 다음 가공해야 합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만만치 않은 놈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선글라스 도수넣기] -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타렉스 편광선글라스 만들기

장점과 단점이 확실한 타렉스 편광선글라스 만들기

 

[안경작업후기] - 수명이 단축되는 타렉스 편광 누진다초점렌즈 작업 과정

수명이 단축되는 타렉스 편광 누진다초점렌즈 작업 과정

작업이 마무리되면 편광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후 출고하게 됩니다.

 

오클리 래치 선글라스 + 트루뷰 골프 1.60 

 

의사 손님이 선택한 선글라스는 오클리 래치 라운드입니다.

선글라스 치고 크지 않은 편이라 도수가 높은 분들에게 추천하기 괜찮은 모델입니다.

4 커브 정도로 일반 안경과 호환도 잘 되는 편이라 시각적으로 예민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다만 분해 후 조립하는 나사 방식이 아닌 밀어 넣는 타입이라

1차 렌즈 가공 후 몇 번의 세밀한 재가공이 필요합니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입니다.

 

안경 도수는 양안이 거의 비슷한데  S -4.00 C-200입니다.

근시 도수는 중간 정도 난시 도수는 꽤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난시 도수가 높을 경우 렌즈의 방향에 따라 두께가 달라집니다. 

어느 한쪽은 두껍고 다른 한쪽은 얇아 렌즈에 힘이 골고루 전달되지 않습니다.

프레임이 렌즈에 힘을 가하지 않도록 작업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야 착용하는 분이 편광 기능을 구석구석 골고루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고객 피드백

 

거의 한 달만에 선글라스를 찾으러 오셨습니다.

"너무 오래 걸렸죠? 오래 걸린 만큼 만족하셨으면 좋겠네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글라스를 내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시간은 각오했던 거라 ㅎㅎ. 잘 보였으면 좋겠네요."

착용 후 여기저기 바라보더니 갑자기 물어봅니다.

"이거 안경과 같은 도수로 만든 게 맞죠?" 

 

혹시 도수 기록하는 과정에 내가 실수했나 하는 생각에 긴장하면서 대답합니다.

"네. 같은 도수로 작업한 것 맞습니다. 보이는 게 불편한가요?"

 

"아뇨, 안경보다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서요."

예상과 다른 기분 좋은 답변으로 이번 작업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