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되돌려 주는 프리즘 안경 제작 후기

사람의 눈은 양쪽에 비친 각각의 물체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는데 이를 단일시라고 합니다.

좌우 망막에 맺힌 상이 같은 위치, 크기, 형태라면 뇌에서 이를 하나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눈이나 뇌의 이상이 생기면 하나로 볼 수 없는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이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 복시 (겹침이나 분리)입니다.

 

특히 갑자기 나타나는 복시 현상은 기존의 일상을 파괴할 정도로 많은 불편함이 동반됩니다.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이 불편합니다. 입체시가 어려워 운전도 포기해야 하고

스마트폰 사용도 불가능 할수 있습니다. 

 

복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양안시 기능을 포기하거나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양안시 기능을 포기한다는 것은 두 눈 중 한쪽이 보는 것을 포기한다는 말과 같고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흔히 말하는 사시라고 합니다.

 

프리즘 안경은 빛의 경로를 변경해 상을 하나로 합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복시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가공/ 소비자의 적응을 위한 노력/ 렌즈의 품질이 합쳐져야 

잃어버린 일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지난주 작업한 3건의 프리즘 안경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0 프리즘 상하 사시 안경 작업

 

갑작스러운 뇌 이상으로 상이 위아래 분리되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 손님 안경 작업입니다.

상이 위 아래로 분리되면 걷는 것조차 힘듭니다. 복시 중 가장 불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경을 맞추기 전 임시 방편으로 한쪽 눈을 가리거나

복시 증상을 적게 느끼기 위해 고개를 심하게 기울여 좌우 높낮이를 맞추기도 합니다. 

두 방법 모두 말그대로 임시방편이라 프리즘 안경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상하 프리즘은 수치가 적을 경우 문제가 있는 한쪽 눈을 기준으로 프리즘 처방하지만

위 손님처럼 프리즘 수치가 심할 경우  양안으로 나눠 교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프리즘 렌즈는 방향에 따라 한쪽이 두껍거나 얇아집니다.

안경테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결과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안경사의 조언에 따라

안경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리즘 렌즈 방향에 따라  동일한 라인이 좌우 높이가 다르게 보입니다.

 

 

5 프리즘 외사위 누진다초점 안경 

 

5년 전부터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손님입니다.

처음에는 노안이 없던 상태라 싱글 비전 안경만 착용했습니다.

어느 순간 근거리 작업이 너무 어렵고 눈이 벌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근거리 작업 증가와 나이로 인한 노안으로 외사위와 조절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초점 안경이 아닌 기능성 렌즈로 외사위 처방 (양안 3프리즘)까지 진행했는데

새로운 세상을 얻은 것 같다고 상당히 높은 만족감을 표현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는 노안이 더 진행되어 기능성렌즈 대신 누진다초점렌즈를 선택했고

프리즘 수치도 5 프리즘으로 좀 더 부가했습니다.

실제 손님에게 필요한 프리즘 양은 두배 정도 많은 10 프리즘이지만 눈이 갖고 있는 여력을 감안해

중간 정도로 처방을 했습니다.

그래도 과거보다 개선된 외사위 처방과 돋보기 도수로 인해

이번 안경에 대한 만족감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사용한 누진다초점렌즈는 자이스의 P.PURE렌즈로 정밀한 도수 처방이 가능한

고급 누진다초점렌즈입니다.

참고로 자이스 다초점렌즈에 프리즘이 적용될 경우 4만 4천 원 옵션 가격이 추가됩니다. 

 

 

다초점렌즈에 프리즘까지 추가될 경우 약간의 작업 오차도 시력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측정과 정밀한 가공이 필수로 요구됩니다.

가우디안경원은 가장 정밀한 가공 장비로 세계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에실로 사의 미스터 블루를 사용해 안경을 가공해 오차 없는 안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하 / 내사위 복합 프리즘 안경

 

4프리즘 정도 내사위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손님입니다

프리즘 안경을 착용해도 복시 현상이 나타나 새로운 안경을 맞추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검사 결과 상하 프리즘도 있어 기존 내사위 처방에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이 안경은 실패했습니다.

 

손님 말로 그대로 적어보면

기존 안경에 비해 이번 안경은 복시 증상도 없고 선명하고 쨍하게 잘 보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이나 모니터를 보면 반듯하게 보이지 않고 좀 찌그러져 보인다고 합니다.

그게 너무 불편해서 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합니다.

 

아쉬운 점은 사전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충분히 설명했고 

며칠 적응 기간이 지나면 해당 증상은 완화될 수 있으니 차분히 적응하라고 사전에 

안내해 드렸지만 하루 이틀 써보고 본인의 판단으로 결정을 해버 리더군요.

이런 경우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복시 증상의 불편함보다 왜곡 증상에 대한 불편함을 본인이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기존 처방으로 새로 작업해 드리기로 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