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호야렌즈 가격표 제작에 참여한 소감과 가격표 리뷰

호야렌즈 가격표가 새로 출시되었습니다.

호야 누진다초점렌즈를 포함해 스텔리파이까지 호야의 모든 제품 가격뿐만 아니라 

상세정보까지 보기 좋게 가격표 한 권에 담겨있습니다.

 

가격표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미안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 안경사와 소비자를 고려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호야렌즈에서도 가격표라는 이름 대신 "호야렌즈 비전컨설팅"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네요.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바로 납득되실 거예요.

그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호야렌즈는 이번 가격표 작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사용자라고 할 수 있는 안경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습니다.

말로만 안경사 의견 반영하고 본인들 입맛에 맞게 만든 것 아니냐? 고 의심할 수 있지만...

의심하지 마세요.

그 안경사가 바로 접니다.ㅎㅎ

 

그렇다고 처음부터 작업에 참여한 것은 아니고 최종 수정본의  수정본의 수정본의 수정본 상태를 보고 숟가락만 살짝 얻는 정도의 역할을 했습니다.

가격표를 하나의 앱이라고 했을 때 UI 말고  UX를 점검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어떤 부분에서 역할을 했는지 하나하나 자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요*

창조하는 것이 수정하는 것보다 몇 백배 어렵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왜 이렇게 고칠 부분이 많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

구성하고 자료 수집하고 문장 창조한 분들의 노고에 비하면

제가 한 일은 아주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소설가와 교정가의 차이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내용 점검하면서 제대로 된 가격표 만드느라 엄청 고생했을 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감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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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가 너무 그래프 같지 않아서 그래프처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수정본도 그래프 같지 않아 약간 속상한 곳입니다.

그래프 우측에 그림자 효과를 주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위 수정 전 / 아래 최종 (이하 이미지에서 동일하게 적용)

 

 

 

다초점렌즈가 시야 범위를 표시한 영역이 식별이 잘 되지 않아 구분선을 요청하려고 했는데 이미 알고 있더군요. 

 

 

가격표에서 가장 많이 눈에 거슬린 부분이 보이스 톤이었습니다.
문장이나 단어 사용에 있어 통일성이 떨어지는 곳 위주로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과거 호야렌즈 가격표를 보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설명하는 안경사와 그 설명을 듣고 있는 소비자가 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고 산만합니다. 

강조할 부분과 참고할 부분이 동일하게 적용된 결과입니다.

조금이라도 수정되기를 바랐는데 정말 조금 수정되었네요.

괄호와 영문 대문자 사이에서 스페이스바 한번 정도만 더 눌러줬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보이스 톤이 어긋난 부분을 수정 요청했는데 깔끔하게 반영해 주셨네요.

 

엄청난 가격표를 만드느라 바쁘셔서 소홀했던 부분도 수정되었습니다.

 

 

부정적인 단어 사용은 소비자의 무의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내용을

어디선가 주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되지 않습니다." 보다 "가능합니다"가 가격표에는 더 적합할 것 같아 이 부분도 체크!!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강조할 부분이 묻히는 경우가 많아 살려달라고 요청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살아났네요.

 

다른 문단과 동일한 문장 구조로 수정했습니다.

 

 

시야 비교를 위한 이미지가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아 수정 요청드렸습니다.

 

 

싱크 3은 젊은 층의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이라 좀 더 쉽게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제 사용자의 구매 후기를 반영할 수 있는지 문의드렸는데

아주 훌륭하게 반영해 주셨네요.

 

 

가격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싱글 비전 렌즈입니다.

코팅 변경이나 옵션 안내를 최대한 쉽게 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고민해서

요청드렸는데 그대로 적용이 돼서 뿌듯하네요.

아래에 숨겨져 있던 여벌 가격을 위로 끌어올렸고 렌즈마다 가능한

코팅 옵션과 가격 변동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제가 가격표 제작에 참여한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용자의 이탈을 최소화하고 구매로 전환시키는 것이 모든 상업적 앱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저항감을 없애고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의 편의와 의견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반영해야 하는데

사용자에 해당하는 안경사의 참여가 거의 없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참여해서가 아니라 이번 호야렌즈의 시도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아마 제가 안 한다고 했으면 다른 안경사가 참여했겠죠.

 

다른 안경사님들도 만족스럽게 사용하셨으면 좋겠고

소비자들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얻어서 좋은 안경 맞추시길 바라겠습니다.  

 

가격 외에도 판매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네요. 살짝 추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