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다초점 상담사례 및 후기

[제1편] 제비 손님에게 누진다초점안경 판매한 사연

행복한안경사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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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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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한 그 "제비" 아닙니다.

흥부전에 나오는 "제비"입니다.

다리가 다쳐서 온 손님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비처럼 도움이 필요한 손님이었고

행복한안경사는 흥부가 되어 제비의 다리를 고쳐준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이 아주 비싼 누진다초점안경을 새로 맞췄다고 해 볼게요.

하지만 가격을 떠나 너무 불편해서 쓸 수가 없습니다.

맞춘 곳에 가서 하소연해도 해결 될 것 같지 않아 근처 다른 안경원에 방문합니다.


"새로 맞춘 누진다초점안경입니다.
유리렌즈로 맞췄는데 너무 무거워서 쓸 수가 없네요. 혹시 안경테만 바꿀 수 있나요?"



안경사는 잠시 안경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깁니다.



'자이스 p 시리즈 유리렌즈 100만원대 가격

게다가 뿔테안경이네 나사를 풀러서 렌즈를 뺄 수도 없고

힘들게 빼서 맞는 안경찾지 못하면 다시 넣어야 하는데 렌즈라도 깨지면?

설사 렌즈를 살릴 수 있는 안경테 찾았다고 해도 가공하다 깨지면? 

다초점인데 다른 안경에 옮겼다가 어지럽다고 하면 어쩌지?'



짧은 시간에 모든 계산을 마친 후 안경사가 할 수 있는 답변은 거의 하나로 통일됩니다.



"렌즈 파손 우려도 있고 다초점안경이라 다른 테로 옮기면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맞춘 곳에 가서 의뢰해 보세요."



아마 손님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었을거예요.

그래서 결국 인터넷의 힘을 빌려 "가우디안경원"까지 찾아오셨습니다.


추측하건데 과거에 작성한 아래 글을 보고 오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관련글 : [누진다초점 상담사례 및 후기] - 성공률이 매우 높은 죽은 누진다초점렌즈 되살리기



 

제비손님을 받은 흥부 아니 행복한안경사도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안경테 하나 팔자고 실패 시 마이너스가 될 확률이 높은, 게다가 실패할 확률도 높은 의뢰를 받아야 하나?'


하지만 항상 마음속에 갖고 있는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해주지 않을거야.' 라는 측은지심이 또 한번 발동합니다.


"제가 손님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경을 찾아 드리긴 할겁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만에 하나 발생하는 파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수 없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손님은 의뢰라도 받으려고 한다는 사실에 감동했는지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시고 좀 가벼운 안경 좀 찾아주세요. 

만들어 두고 한번도 제대로 쓰지 못했어요."



결국 행복한안경사는 제비 다리를 고치기 위해  험난한 모험을 떠납니다.



손님이 착용하고 온 안경테는 빅터앤롤프 뿔테안경입니다.

아세테이트라는 소재로 만든 안경인데 테 무게만 해도 일반 안경보다 무겁습니다.


여기에 유리렌즈까지 추가되니 그 무게는 실로 놀라울 수 밖에 없죠.

원래 사용하던 안경도 유리였는데 안경테 무게 때문에 포기 한 것입니다. 




어렵게 안경테를 찾았습니다.

다초점렌즈를 이용한 안경테 교체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누진다초점안경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최대한 비슷한 타입의 안경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가볍고 유리렌즈로 인한 흘러내림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 추가 됩니다.


안경을 다른 테에 옮기기 전 누진다초점렌즈에 마킹된 설계포인트를 찾아 표시를 해야 합니다.

렌즈에 그어져 있는 선은 대충 그린 게 아니라 포인트에 맞게 표시한 선입니다.

작업 종료시 까지 선의 수평이 유지되야 합니다.

 



플라스틱 렌즈는 가공이 쉬운 편이라

새로운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약간의 차이를 수동 옥습기로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안경사의 실력에 따라 깜쪽같이 수정이 되기도 하고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리렌즈는 수동옥습기 사용이 어렵습니다.
수동 옥습기 표면이 유리렌즈에 비해 거칠어 가공과정 중 파손되는 경우가 많죠.


결국 자동 옥습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얼마나 정밀하게 세팅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새로운 프레임을 스캔한 이미지에 안경렌즈 이미지를 미세하게 옮겨가며 세팅하는 방식인데

안경도수와 렌즈 굴절률에 따라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가우디 안경원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장비도 이럴 정도니 정말 어려운 작업이죠.



이런 미세한 차이를  잘 맞춰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물론 작은 안경테를 선택하면 작업은 훨씬 쉬워지지만 다초점 기능의 일부가 잘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비슷한 크기 형태로 작업해야 합니다.

  

신경 쓴다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실패. ㅠㅠ

프레임보다 렌즈가 작게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뜹니다.

그대로 진행하고 빈 공간은 다른 보조제로 메꿀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좀 더 높은 완성도를 위해 다시 시도합니다.


몇번 더 시도했지만 결국 계속 실패. ㅠㅠ


숨겨두었던 비장의 무기를 꺼내듭니다.

 


위 화면은 0.1mm 단위로 프레임 모양을 변경할 수 있는 설정 창입니다.

여기서 전체 둘레는 유지 한 채 모자른 부분은 줄여주고 남는 부분은 키워주는 방법으로

좀 더 세밀하게 설정해 줍니다.



드디어 성공.


저희가 추천한 안경테는 마수나가의 '데일리뉴스'라는 티타늄 안경입니다.
탄탄한 착용감과 가벼운 무게로 오랜 시간 안경을 착용한 분들에게 높은 인기가 있는 제품입니다.




전체 수평과 손님의 초점 위치 등 오차가 거의 없이 작업되었습니다.



마수나가 데일리 뉴스는 측면 림두께가 보통 금속안경에 비해 2~3배 정도 두껍습니다.

이 손님처럼 도수가 높은 분들께 최적화된 안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친 다리는 무사히 고쳐서 돌려 보냈습니다.


과연 제비 손님은 행복한안경사에게 박씨를 하나 갖다 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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