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안경과 누진다초점 안경 중 어느 것을 먼저 할까?

# 손님 1

근처에서 식당을 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음식 만들고, 서빙하고, 결제하고....

큰 음식점이 아니라 모든 것을 혼자 다해야 합니다.

카운터 앞에 돋보기 안경 하나 놔두고 손님들이 결제할 때마다 

쓰던 안경을 벗고 돋보기를 갈아 끼는 모습이 너무 답답하게 보여

따님이 억지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 다초점 안경 좀 해주세요."

"얘가 됐다고 해도 그러네. 전에 맞췄는데 해 놓고 쓰지도 못했어."

자주 보던 광경이 연출 됩니다.

명절 앞두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바쁜데 내려 오지마" 정도로 이해하고

검사를 진행하고 다초점 안경을 맞춰 드렸습니다. 

"전에 쓰던 것 보다 편하네." 시크하게 한마디 하고 돌아갑니다.

#손님 2

그랬던 손님이 몇 달 후 다른 손님과 함께 방문합니다.

"우리 조카인데, 안경 좀 맞춰줘요. 지금 다초점 안경 쓰고 있는데 불편하다고 하네요."

"이모는 됐다고 해도 그러네. 그냥 돋보기 맞춰서 쓰면 될 것 같다니깐..."

"나도 다초점 불편해서 못썼는데 지금은 괜찮아 너도 한번 검사해봐."

등장 인물만 바뀌었지 동일한 클리셰가 연출 되네요.

49세의 여성 손님은 현재 누진다초점 안경을 착용 중이지만 

가까운 곳도 먼 곳도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합니다.

검사를 해보니 사용 중인 다초점 안경 도수가 말한 대로 어중간한 상태입니다.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멀리 보는 것도 부족하고 가까운 곳도 부족하니 업무에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떤 것을 먼저 선택할 것인가?

이 손님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2가지 입니다.

새로 검사한 수치로 누진다초점 안경을 새로 맞추는 것과

다초점 안경은 그대로 쓰고 업무용 안경 (돋보기 또는 오피스 안경)을 추가하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먼저 선택하면 됩니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현재 겪고 있는 불편함은 해결됩니다.

이 손님은 다초점 안경은 맞춘 지 오래 되지 않았고 일상에서는 그럭저럭 쓸 만하다는 판단에

오피스렌즈를  먼저 선택했습니다.

만약 운전이나 수업을 듣는 등 멀리 보는 환경이 더 주력이었다면 

다초점안경을 먼저 추천했을 겁니다.

"정말 오피스 렌즈로 맞추면 일하는데 문제 없을까요?"

누진다초점안경을 만족하지 못한 탓에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 보더군요.

"음 제가 예언하나 하자면 오피스 렌즈가  일하는데 너무 만족스러워서 

조만간 다초점안경도 새로 하러 오시게 될 거예요.^^"

전문가는 걱정이 많은 분들에게 확신을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안심을 시켜드리고 오피스 렌즈를 새로 맞춰드렸습니다.

# 손님 2-2

오피스 렌즈를 맞춘 손님이 친구를 데리고 왔습니다.

"제 친구가 눈이 되게 나쁜데 새로 맞춘다고 해서 데리고 왔어요."

"제가 이용하는 곳이 있다고 했는데 굳이 여기로 가자고 해서 왔으니 잘해 주세요."

음...이 장면도 익숙합니다.^^;

친구 분은 원용 안경 하나와 선글라스를 새로 맞췄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 주인공은 아닙니다.

오피스 안경을 맞췄던 식당 사장님 조카가 주인공입니다.

"아, 그리고 저도 저번에 말씀 해 주신 대로 다초점안경 새로 할게요."

예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이미 오피스 렌즈를 맞출 때 시력검사는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렌즈만 잘 선택하면 됩니다.

누진다초점렌즈 선택은 유튜브 알고리즘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고객의 취향이나 최근 관심사에 맞춰 자동으로 볼만한 영상을 추천하는 것처럼

그 역할을 안경사가 합니다.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좀 더 정밀한 추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검사와 질문은 필수 입니다.

구글의 추천 알고리즘보다 더 뛰어난 행복한 안경사의 추천으로 최종 선택한 제품은

자이스 라이트 3D 렌즈 입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렌즈와 호환성, 작업환경, 가격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