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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강좌 ] 군대에서 배운 글씨 쓰는 법

행복한안경사 2018.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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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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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못쓰지는 않았지만 글씨를 잘 쓰는 친구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특히 교실 칠판에 프린터로 뽑아내듯 정자체로 또박또박 쓰는 담임선생님 글씨가

너무 탐이 났습니다.


하지만 재능이 없더군요.

그냥 저냥 흉내만 낼 뿐이지 오랜 내공이 쌓인 글씨에 비하면 너무 초라했습니다.


다행히 남자들만 득실대는 남고에서는 그나마 잘 쓰는 편에 속했고

대학에서도 그럭저럭 쓰는 편에 속했습니다.

그리고 군대를 갔습니다.


13공수 특전여단으로 자대 배치를 받고 동기들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다른 자리 얘기를 엿 듣게 됩니다.

그리고 여단 본부 작전처 소속 교육병이 됩니다.

하는 일은 하루가 시작 되기 전 상황실 상황판을 작성하고.

가끔 중대 별 평가 있을 때 교육장교와 함께 평점 매기는 일을 합니다.


어떻게 작전처에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한 분들은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상황판 작성하는 일이 있다보니 글씨를 잘 써야 합니다.

군대는 글씨 쓰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없습니다.

오로지 사수를 통해 전수를 받아 이어가야 합니다.

사수는 제대를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저를 거칠게 다루기 시작합니다. ㅠㅠ





군대에서 글씨쓰는 법을 배우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세로 획 긋기




군대 글씨에서 가장 핵심은 세로 획인 "ㅣ" 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모나미 보드마카와 국방일보를  갖고 세로 획을 긋습니다.

며칠 동안 획만 긋는 것이 따분해 자음을 몇 개 붙였다고 엄청 깨졌던 기억이 나네요. ㅠㅠ

하지만 왜 그렇게 세로 획을 강조했는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2. 가로 획 긋기



가로 획은 단순하지만 어렵습니다. 

경사를 살짝 올리며 가다가 어느 순간 아래로 흘러 내려야 합니다.

너무 가서도 안되고 너무 올려도 안되고 제약이 많은 획입니다.

  "ㅗ" 를 쓰느냐 'ㅜ'를 쓰느냐에 따라서도 모양이 달라집니다.



3. 자음 쓰기




지루한 세로 가로 획이 끝나면 비로소 자음을 쓸 수 있습니다.

일반 붓글씨와 달리 각이 변하는 곳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군대 글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자음 보다 특히 "ㅇ" 자의 모양이 독특합니다.


 

4. 글자쓰기




손 글씨 교본과 군대 글씨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평 ( 한 글자의 너비) 입니다.

일반적인 글씨는 가로 보다 세로가 더 긴 비율을 보이는 반면 군대 글씨는 정사각형을 기본으로 글씨를 만듭니다.

이게 군대 전체에서 통용되는 것인지 모르지만 사수는 이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더군요.


이 외에도 다양한 내용을 전수 받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래도 이 정도라도 기억해 낸 게 어딥니까? ㅎㅎ


군대가 없어지기 전에 글 쓰는 보직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 조금이라도 군 생활 편하게 하고 싶으면

글 쓰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떤가요?


이왕 이렇게 된 것 글씨 못쓰는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꿀팁을 나눠 볼까요?


글씨를 잘 쓰기 위해 (잘 쓰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5가지 정도가 필요합니다.   





1. 리듬




못생긴 글씨의 특징 중 하나가 일정한 패턴이 없다는 것입니다.

성격이 급하고 호흡이 거친 사람들의 글씨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마음을 차분히 하고 가벼운 터치로 글씨를 적어 봅니다.

스마트폰 스크롤 할 때 위로 올려치는 것처럼 자음 하나 모음 하나 가볍게 쓰면서

일정한 패턴을 만드는 연습을 해 봅시다.





2. 간격




앞 서 말한 것처럼 패턴이 없는 또 다른 이유가 간격이 들쭉날쭉 하기 때문입니다.

적당한 간격이 감이 안 온다면 음절은 좀 더 붙이고 띄어 써야 하는 곳은 확실히 띄어주면 

전체 글씨가 조금은 그럴싸해 보입니다.


 


3. 크기




요령이 생기면 적당한 크기 변화로 생동감 넘치는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우선 당장 글씨를 잘 쓰고 싶다면  일정한 크기로 글씨를

쓰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칸이 있는 노트를 이용해 연습하는 것이 좋지만 위아래 가득 채워 쓰는 것보다 

적당한 공간을 띄우고 일정하게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좀 더 효과가 좋습니다.

칸이 없는 공간에 글을 쓰는 일이 더 자주 있기 때문이죠. 



4. 기울기




패턴을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세로 획을 일정하게 기울여 주는 것입니다.

리듬감을 유지하면서 기울기를 일정하게 맞춰 글씨를 적으면 힘이 있으면서

깔끔한 필체를 어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글씨 크기까지 일정하다면 어디 가서 글씨 못쓴다는 얘기는 듣지 않을 겁니다.



5. 펜과 종이


글씨를 못쓰는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지만..^^;

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도 가끔 글씨가 개판인 경우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글씨를 거의 그리기 때문에 쓰는 속도가 매우 느린 편입니다.

그렇다 보니 만년필처럼 잉크가 흘러나오는 펜으로 글씨를 쓸 경우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원하는 글씨가 나오지 않습니다. 

빅 볼펜이나 모나미 기본 볼펜처럼 볼이 굴러가면서 잉크가 나오는 펜을 써야 안정감 있게 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리 판 위에 놓인 A4 용지처럼 딱딱하고 매끄러운 표면에 쓰는 것보다.

신문지나 명함 종이처럼 파고드는 용지에 글을 써야 좀 더 잘 써집니다.

본인의 성격, 손놀림 등을 고려해 볼펜이나 용지를 선택하면 확실히 더 잘 쓸 수 있습니다.



뜬금없이 글씨 강좌를 하게 되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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