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반무테안경을 온테안경으로 만든 적이 있습니다.
이번엔 그 반대 작업이 되겠습니다.
멀쩡한 안경을 반무테로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작업에 동참해 주실 안경테님은 동그란 디자인의 로렌스폴 안경테 입니다.
의뢰자의 얼굴에 비해 상하폭이 길어 안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게한 불쌍한 안경테 입니다.
비싼 칼자이스렌즈로 도수 작업까지 해 놓은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행복한안경사를 만나게 된 운이 좋은 안경테 입니다.
니퍼를 이용해 적당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과감하게 잘라냅니다.
잘라내는 위치는 제 경험과 손님의 얼굴형태를 고려해 판단합니다.
반대쪽도 밸런스를 맞춰서 자르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안경렌즈를 고정하기 위해 낚시 줄을 연결해야 합니다.
손드릴을 이용해 구멍을 뚫습니다.
귀 쪽 방향에도 동일한 작업을 합니다.
좀 더 세밀한 작업을 위해 테에서 림을 분리합니다.
낚시 줄이 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에 뚫은 구멍보다 좀 더 직경이 넓은 입구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안경렌즈를 새로 했으면 좀 더 작업이 수월했을 텐 데 본인 렌즈를 살리기 원한 경우라
수작업으로 반무테용 렌즈로 변신시켜야 합니다.
낚시줄을 걸기 위해서는 렌즈에 홈을 내어야 하는데 작업 전 그 위치를 표시해 둡니다.
표시를 해 둔 곳까지 산각을 깔끔하게 밀어내는 평산각 작업을 합니다.
산각을 없앤 후 홈을 내는 작업은 얇은 안경 줄을 이용해 직접 파야 합니다.
렌즈 두께가 얇고 고가의 렌즈라 간만에 집중했네요.
5년차 미만 안경사들 대부분 손으로 반무테 홈을 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 사용할 곳이 있으니 연습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렌즈 고정 용 낚시 줄 작업은 사용하는 동안 끊어지지 않게 몇 가지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선 고정 용 헤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열에 녹는 성질을 이용해 끝 부분을 열로 녹이면서 적당한 두께로 만듭니다.
앞서 작업한 구멍에 집어 넣어 낚시줄을 팽팽하게 당겨 봅니다.
낚시줄 머리 부분이 빠지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되면 성공입니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낚시 줄이 걸리게 되는데 헤드 부분이 너무 크면 외부에서 돌출된 부분이 보이고
너무 작으면 쉽게 빠려 나올 수 있습니다.
반대쪽 낚시줄도 동일한 방법으로 고정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렌즈를 단단하게 잡아 줄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
이제 렌즈만 끼워 넣으면 작업이 마무리 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멀쩡한 온테 안경이 반무테로 변신한 과정을 지켜 보셨습니다.
모든 뿔테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내 안경도 반무테 안경으로 바꿔보고 싶으신 분들은 부담 갖지 마시고 의뢰해 주세요.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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