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행복한안경사 대상포진 확진 받다.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난 지 일주일 만에 대상포진으로 확진을 받았습니다.

3대 통증 왕 중 하나라고 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머리가 뽀샤질 것 같은

편두통 말고 별다른 증상은 없네요.

보통은 대상포진 초기 증상(통증, 두통, 몸살 ...) 후 포진 발견으로 확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라 혹시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이 글을 남겨 봅니다.

10월 28일 토요일 증상 발견

증상 : 귀 아래 목 부분이 벌레 물린 것처럼 부풀어 오름

한참 저녁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놈들에게 거 하게 헌혈한 것이라 생각함.

가렵거나, 삭신이 쑤신다거나, 기타등등... 아무런 증상이 없음

당연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음

10월 29일 일요일

증상 : 모기한테 물려도 하루 정도면 가라앉는 편이라 나아 질 줄 알았는데

좀 더 부풀어 오름. 조만간 휴가 예정이라 괜스레 신경 쓰임.

여전히 통증이나 가려움증 따위는 나타나지 않음.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한 결과 알레르기성 피부염, 습진, 두드러기 .....

대상포진....등이 눈에 띔. 대..대....설마 아니겠지.

점심 먹으러 간 식당 아주머니가 와이프랑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는지

자기 남편이 대상포진 때문에 반 죽다 살아났다느니 어디 병원 원장이 잘 본다느니

어마 무시한 얘기를 하는 바람에 심란해짐. 

10월 30일 월요일

증상 : 별 차도 없음. 발진 외에는 아무 증상이 없음

처치 : 식당 아주머니가 알려준 병원에 가서 진찰 받음

결과 : 알레르기성 피부염 (모기한테 물린 것도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라고 함)  

바르는 약, 먹는 약, 엉덩이 주사

10월 31일 화요일

증상 : 벌겋게 부풀어 오른 부위에 작은 수포(?) 같은 게 보임. 서,,,설,,마??

다행히 여전히 아프지 않음.

처치 :  처방 받은 약 먹음.

결과 : 처방 약 중 하나가 졸음이 오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는데 오히려 잠이 안 옴.ㅎㅎ

11월 1일 수요일

증상 : 작은 수포 일부가 터지고 새로운 수포들이 생김. 조금씩 가렵기 시작. 긁을 정도는 아님.

처치 : 병원에 재 방문함. 생각보다 차도가 없어서 의사 샘이 의아해 함. 

결과 : 좀 더 강한 약을 처방 받음. 

11월 2일 목요일

증상 : 일어나자마자 허리가 아프기 시작함.  

'늦은 시간까지 TV보다 쇼파에서 잠들어서 그런가부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

 처음 수포가 생긴 부위에서 오른쪽으로 새로운 물집이 생김. 가려움증이 심해짐. 

저녁 무렵 경험해보지 못한 두통이 시작 됨. 

처치 : 처방약 말고 타이레놀 한 알 먹고 잠을 청함. 

결과: 자다 깨고, 자다 깨고....

11월 3일 금요일

증상 : 아침에 눈 뜨면 사라질 줄 알았던 두통이 여전함.

발진은 주변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고 참기 힘들 정도로 많이 가려워짐.

처치 : 병원에 다시 가서 달라진 상황을 얘기 함.

결과 : 대상 포진!!!

주사 맞고 대상포진 용 처방 약 먹으니 두통은 조금 가라앉음. 

다만 가려움증은 사라지지 않음.

△ 대상포진 처방 약 :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위 보호제

이상 현재까지 상태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 (?)  탓인지 별 다른 증상이 없는 편이라

단순 알레르기성 피부염으로 판단했다고 의사 샘이 솔직히 말씀하시네요.

대부분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 다행이라고 합니다.

경과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큰 통증 없이 곧 가라 앉을 거라는 말에 안심이 되네요.

증상 후 발진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 이지만

저처럼 반대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아프지 않다고 안심하지 마시고

증상이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