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인을 찾은 "오클리 몬스터독" 작업 후기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타고난 골격!

근육이야 어찌 됐든 키우고 다듬을 수 있지만

골격은 다른 부모를 만나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바꾸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클리 몬스터독 선글라스는 그동안 제대로 된 주인을 못 만났습니다.

BASE 8커브에 낮은 코받침 그리고 좁은 폭의 크기까지...

아시아 계열 골격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이 도전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선글라스 입니다.

어느 날 저녁 늦은 시간

좀 마른 체형의 점잖은 남자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마포구에서 오클리를 정식으로 취급 한다고 해서 한번 와 봤습니다.

골프 칠 때 쓸려고 하는데 괜찮은 것 좀 추천해 주세요."

코가 오똑하고 눈이 좀 들어간 편이고.. 전형적인 서양인 골격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시도했지만 한번도 만족감을 주지 못했던 오클리 몬스터 독을 추천합니다.

게임 끝!!!

한국에서 보기 드문 비쥬얼을 보여준 덕에 쉽게 판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수용 렌즈로 교체해야 된다는 것.

※ 안경도수

	SPH	CYL	AXIS
R	-2.75	-0.50
L	-2.50	-0.50

다행히 도수가 높지 않아 선글라스와 동일한 8커브렌즈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커브가 심한 도수용 렌즈는 주변부 왜곡이 심합니다.

바닥이 올라와 보이고 어지럽습니다. 도수보정을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해결 방법은 왜곡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스포츠선글라스 전용렌즈를 이용해야 합니다.

자이스의 스포츠 선렌즈, 케미글라스의 매직폼렌즈, 대명광학의 리얼폼 렌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정품케이스 입니다.

바닥엔 기존 렌즈, 장착된 렌즈는 도수용 리얼폼 렌즈 입니다.

8커브의 위용이 느껴지나요?

-4디옵터 이하일 경우 8커브 렌즈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 이상일 경우 6커브 렌즈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다만 완성도가 조금 아쉬워 집니다. 

피팅이 안되는 제품이라 소비자 얼굴과 맞지 않을 경우 포기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역동적이면서 아름다운 비쥬얼. 하지만 낯가림이 심한 디자인.

8커브 도수작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