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작업후기

폭풍 감동한 손님의 무테안경 작업기

행복한안경사 201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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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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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동안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안경사 입장에서 뻔한 결말이 나올 안경을 만든다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려가 아니라 상술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손님이 가져온 무테 안경은 꽤 오래전 안경사들을 힘들게 했던 제품입니다.


일반적인 무테의 결합방식




▲ 원포인트 + 홈 방식 : 구멍 하나를 뚫고 보조로 홈을 내어 고정시키는 방식




▲ 원포인트 + 지지대 방식 : 구멍 하나를 뚫고 프레임에 붙어있는 지지대가 고정해 주는 방식





▲ 특수 패킹 고정 방식 : 플라스틱 패킹으로 렌즈를 고정하는 방식




다양한 방식의 무테 안경 중 어떤 것들은 판매 당시에는 몰랐다가 시간이 지난 후

결함이 발견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제품들도 있는데 손님이 가져온 무테 안경도 그 중 하나 였습니다.


궁금하죠?


'과연 어떤 제품이길래 행복한 안경사가 저리도 거절할까?'




남자 젖꼭지 마냥 앙증맞게 솟아 있는 돌기 부분이 렌즈를 파고들어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깔끔한 무테안경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 주고 렌즈 모양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점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볼트와 너트의 결합이 헐거워 지거나

작은 충격에 의해 파고 들어간 부분에 유격이 생기면 고정이 안되는 등 장점보다 더 다양한 불편함으로 

안경사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모델입니다. 


손님 역시 오래 전 구입해 두었다가 렌즈가 헐거워 지는 바람에 못썼다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한번 더 이 무테를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아, 이러니 내가 손님하고 실랑이 할 수 밖에요.ㅎㅎ



하지만 졌습니다.

손님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이젠 오로지 행복한 안경사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이런저런 궁리를 한참 동안 하던 끝에 묘책이 떠올랐습니다.

이론은 그럴싸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론을 현실화 시켜줄 미스터 블루씨가 이젠 곁에 있습니다.ㅎㅎ


미스터 블루가 누군지 궁금한 사람은 링크 클릭 -->  http://eyewear.tistory.com/2078




행복한 안경사의 이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작은 충격에도 파고든 부분에 유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기


정말 간단하지 않나요? ㅎㅎㅎ



제가 생각한 고정 방법은 렌즈에 홈을 파서 테 자체를 묶어두는(?) 방법입니다.

작은 돌기 2개에 의존하지 않고 테 자체를 고정 시켜 아예 움직임 자체를 방지하는 것이죠.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구요? 


이제부터 사진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안경렌즈에 테와 동일한 너비로 얕은 홈을 내서 테를 렌즈에 고정 시킨다는 것은 미스터 블루가 아니면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정교하고 정확하지 않으면 의미기 없기 때문입니다.




너비와 깊이 그리고 길이를 조정한 후 구멍을 뚫은 안경 렌즈 입니다.

저 홈에 안경테를 끼워 넣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모든 것입니다.^^

그나저나 예쁘게 잘 깎였네요.





양쪽 모두 동일한 크기로 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무테를 고정 시키면 위 사진처럼 렌드에 딱 들어맞는 안경이 완성됩니다.





기존 작업 방식입니다. 

미끄러운 얼음 빙판에 스케이트 날을 곧추 세워 버티고 있는 것처럼 위태 위태 합니다.

저 상태에서 위아래로 조금만 힘을 줘도 렌즈에는 빙그르르 원형 모양으로 흠집이 생기고

렌즈는 겉돌게 됩니다. 





아, 뭔가 딱 들어맞는 느낌. 기분이 좋아지는 사진입니다.ㅎㅎ

제가 만들긴 했지만 정말 완벽하지 않나요? 아니구나..미스터 블루씨가 만들었구나.. ㅠㅠ



그렇게 실랑이 하고 고민하고 만족하고... 

며칠 시간이 지난 후 손님이 안경을 찾으러 왔습니다.


사진 속 과정을 깨알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말이죠..ㅎㅎ

힘들게 작업한 것 손님이 아 몰랑...그러면 안되니깐 생색을 내야죠.


다행히 고난이도 작업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 인정했고

당연히 안경도 맘에 들고..

폭풍감동하고 가셨습니다.


글에는 간단하게 적혀있지만 정확한 수치를 찾기 위해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안경입니다.

아, 이런 행복한 안경사의 노고를 누가 알아주나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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