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안경사와 착한 안경원은 성공할 수 있을까?

제 입으로 이런말 하긴 좀 그렇지만

행복한 안경사는 좀 착합니다.ㅎㅎㅎ

착한 안경사가 운영하고 있으니 아이닥터 안경원도 착한 안경원 이라고 해도 될까요?

오늘 김미경 쇼를 보고 있는데

카카오톡 대표인 "김범수씨"에 관한 일화가 나오더군요.

가수 김범수 아닙니다.

김범수씨는 다른 사람과 싸워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본인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수도 있기 때문이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쫘악 끼치더군요.

아주 오래 전부터 후배 안경사나 친구들에게 해 왔던 말이었거든요.

"손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인드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와이프님에게 "오빤 화낼줄도 몰라?" 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었는데

핑계거리가 생겼네요.

"카카오톡 대표도 나랑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 그러니 너도 화내지마."ㅎㅎㅎ

     

한국의 안경 시스템은 착한 안경사와 착한 안경원이 살아남기가 힘든 구조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있어 착하다는 의미는 이윤을 생각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정직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쉬울 것 같지만 여러가지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1. 오로지 매출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장님

어떤 손님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부푼꿈을 갖고 안경사로 첫발을 내딛지만

"왜 그렇게 돈 안되는 손님에게 시간을 많이 빼앗기냐?'고 다그치는 말 한마디에

손님에 따라 자신의 능력발휘가 달라지게 됩니다.

2.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돈 많아 보이는 손님

한 손님 가고 곧 바로 다른 손님오고..그랬으면 참 좋겠지만

몰릴 땐 몰리고 한가할 땐 한가한 것이 참으로 희안합니다.

받고 있는 손님보다 기다리고 있는 손님이 왠지 매출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누구에게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흔들리게 됩니다.     

3.  마진율

원가에 비례해서 더 많이 남는(마진율이 좋은)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더 많이 남는다는 것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다는 말과 같습니다.

수요가 적다는 것은 뭔가 하자가 있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유행이 지났다던가 품질이 좀 떨어진다던가 회사가 망했다던가....

이런 제품들이 없는 안경원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안경원에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마진율에 이끌려 손님에게 적합하지 못한 물건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이런 장애물들을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생계유지"라는 커다란 벽에 가로막히게 됩니다.

아무리 착하게 안경을 판매한다고 하더라도 일정이상의 수익이 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땅파서 장사하냐?"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이겠지요.

결국 착한안경사의 착한 안경원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안경의 회전율을 감안하면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긴시간 동안 생계유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안경원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에 비례해 안경원 갯수가 많지 않은 다른 나라에서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한 집 건너 두집 안경원인 한국에서는 상당히 힘들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행복한 안경사는 다행히 블로그와 입소문이라는 힘을 얻어 

착실히 착한 안경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하지만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 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안경사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와 같은 생각으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경사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럼 결국엔 소비자들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안경원이 생기게 되서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되겠지요.

그런 이유로 많이 많이 방문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