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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안경사의 아이닥터 안경은 멀리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경을 택배로 보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덕분에 매장에는 항상 택배회사의 송장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일이 꼬일려고 그랬을까요?? 손님에게 보낼 안경을 포장해 놓고 송장에 주소를 적어 보낼려고 했는데.... 마침 송장이 한장도 남아있질 않더군요. 택배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송장도 함께 부탁하고 매장 한구석에 발송 할 물건들을 잘 쌓아두었습니다. 주소를 적어 놓은 쪽지를 함께 둬서 혼동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더랍니다. |
마침 택배 아저씨가 왔고 송장에 주소를 옮겨 적고 있었는데...
"아이고..언제 이걸 다 적어요. 제가 좀 적어 드릴께요.."
네..행복한 안경사는 글씨가 매우 느립니다..ㅡㅡ;;
시간이 돈인 택배아저씨가 보기에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근데 택배아저씨가 상당히 빠른 필체로 글을 쓰는데 한석봉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필체가 상당히 좋으시더군요.
"우와..아저씨 글씨 되게 잘 쓰네요."
제가 글 잘쓰는 사람만 보면 흥분하는 습관이 있어서 잠깐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송장 적으면서 대화를 한 것이 실수였을까요?? ㅜㅜ
오늘 손님에게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지금 안경 받았는데 엉뚱한게 왔어요."
네..그렇습니다. 손님의 안경이 바뀐 것입니다.
4개의 택배를 동시에 보냈는데 그 중 두개가 서로 송장이 바뀐 것입니다.ㅜㅜ
순간 땀이 삐질삐질..택배로 안경을 보낸지 1년 만에 처음으로 겪게 된 일이라 당황스럽더군요.
그 와중에 손님들도 들어오고..
일단 다른 안경을 받게 될 또 다른 손님에게 미리 전화를 해서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 모두 하루라도 빨리 안경을 받아야 되는 상황이라 안경원으로 다시 보내기는 힘들것 같고...
직접 서로에게 보내는 방법이 낫겠다 싶었는데..
망할...택배회사 오늘은 접수가 끝났으니 내일 방문한다고 배째라 하더군요..ㅜㅜ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
퇴근 후 안산에서 구로손님에게 가서 물건 받아서 잠실 손님에게 전해주고...내려오는 길에 구로 들려서 다시 전해주고...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다시 연락을 드렸는데....
정말 다행히도..구로손님이 직접 잠실 손님에게로 가신다고 하더군요...아..하마터면 눈물이..ㅠㅠ
너무 미안한 마음에 시간+ 유류비 +수고비를 조금 지원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하자"라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손님의 소중한 안경을 잠깐의 실수로 뒤바꿔 버린 점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ㅠㅠ
다시한번 수고로움을 뒤로 하고 흔쾌히 이해해 주신 두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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