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가공에 진심을 담으면 안경은 얼마나 달라질까?

가우디안경원 전면은 안경원 이름대신 이런 문구가 크게 적혀있습니다.

 

"진심을 담아 안경을 만듭니다."

 

안경은 어차피 안경테에 안경렌즈를 넣는 것 아닌가?

기계로 작업하는 것인데 어떻게 진심을 담을 수 있단 말이지?

 

이런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분들을 위해 며칠 전 방문한 손님 사례를 이야기해 드릴게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와~ 나도  가우디안경원에서 안경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니

주의하세요.

 

안산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나이는 30대? 남자. 키가 크고 잘생긴 손님입니다.

착용하고 온 안경은 가메만넨 금속안경입니다.

 

 

손님이 멀리서 찾아온 사연은 상당히 기구합니다.

평소 저렴한 안경 위주로 사용했는데 우연히 지인 찬스로 가메만넨 안경을 맞췄답니다.

가우디안경원에 착용하고 온 안경은 아닙니다.

하지만 뭔가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하네요.

 

 

분명 훨씬 많은 비용을 지불했으면 더 맘에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점차 안경에 관심이 생겼고 안경원을 고르고 골라 또다시 가메만넨 안경을 맞췄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번엔 대 성공!! (가우디안경원은 아닙니다.)

 

-8디옵터 가량의 고도근시였는데 

눈도 덜 작아보이고 착용감도 좋고 가장자리 파워링도 훨씬 덜 신경 쓰이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꾸 처음에 맞췄던 안경이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지인 소개로 맞춘 안경이라 가서 뭐라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맘에 안 드는 안경을 쓰기도 그렇고...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 우연히 제가 쓴 블로그 글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작정 가우디안경원에 찾아온 것입니다.

 

 

손님은 이미 완성된 안경을 가우디안경원의 이런저런 기술로 요리조리 잘 만지면

뭔가 '짠' 하고 만족스러운 안경이 탄생할 거라 기대했지만

제가 "마포의 연금술사"도 아니고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안 되는 것은 안된다고 확실하게 안내해 드리니 

이번엔  기존 렌즈를 살려 다른 테에 넣는 방법을 제안하더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용 중인 안경도 워낙 작은 사이즈라 렌즈를 재사용할 만한 안경테를 찾지 못했습니다.

실망에 가득한 손님에게 이번엔 제가 제안을 합니다.

 

"그러지 마시고 테를 새로 하나 렌즈를 새로 하나 비슷한 가격이니

안경렌즈를 새로 맞춥시다.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어찌 보면 쉬운 해결책인데 렌즈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안경원까지 찾아오다 보니

쉬운 길이 잘 안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렌즈를 새로 맞추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안경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렵게 먼 길을 찾아온 손님을 위해 진심을 담아 안경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이미 게임 끝 아닙니까?

좌측은 가우디안경원 미스터블루로 가공한 안경렌즈 우측은 손님을 실망에 빠뜨린 안경 렌즈입니다.

안경렌즈는 자이스 클리어뷰 1.74 굴절률입니다.

렌즈 가격만 50만 원 정도 하는 고급렌즈입니다.

고급렌즈에 어울리는 고급 가공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의 만족도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레임 구조와 소재, 안경렌즈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적재적소의 세심한 세팅으로 안경렌즈를 가공해야 합니다.

 

광택을 내면 오히려 눈이 더 바빠 보일 수도 있고 렌즈의 산각을 줄이면 파워링이 더 많이 생기는 안경도 있습니다.

안경 작업을 할 때마다 항상 조금 더 고민하고 연구하는 마음을 가지면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어 

안경사의 진심이 담긴 안경이 만들어집니다.

 

좌측 가우디안경원 가공

살짝 측면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최고급 가공 장비가 아니라 해도 저 정도 퀄은 아닐 텐데 뭔가 이상하네요.

예상이긴 하지만 사이즈가 크게 나와서 리사이징해야 하는데 중간에 어댑터가 떨어져서 

손으로 가공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지 않고서야...

 

 

결국 만족스러운 안경 탄생으로 손님도 본인도 만족한 후기 끝!!

 

진심을 담아 안경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