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시력변화가 온 초등학생 안경 만들기 (+12디옵터)

대전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아이는 초등학생 (2학년)이었고 쓰고 온 안경은 한눈에 봐도 상당히 불편해 보였습니다.

안경 도수는 +12디옵터와 0 디옵터.

안경테는 얼굴에 맞지 않았고 엄청난 안경 도수로 인해 눈은 유난히 나빠 보였고

양쪽 렌즈 무게 차이로 인해 안경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습니다.

 

급성 백내장으로 인해 한쪽 눈만 +12디옵터가 되면서 보이는 것도.

안경으로 인해 외모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모든 것이 어린 학생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물론 그런 아이를 보는 엄마 마음은 더 무거웠을 겁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흔하지 않은 도수로 만든 안경이 있다는 것을 검색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고

포스팅에 등장한 안경이 지금 아이가 쓰고 있는 안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얇아 보여 

멀리 대전에서 그 내용을 작성한 행복한안경사를 찾아왔습니다.

 

[안경작업후기] - <1부> 무려 +12디옵터!! 꼬마 손님의 원시안경 만들기

<1부> 무려 +12디옵터!! 꼬마 손님의 원시안경 만들기

 

 

며칠 후 안경렌즈가 도착했습니다.

선택한 렌즈는 호야렌즈 최고급 사양의 V+ 렌즈 입니다.(굴절률 1.74)

안경테는 토마토 안경 B TYPE 원형으로 사이즈는 42mm입니다.

이 사이즈를 선택한 이유는 프레임 오른쪽 중심에서  왼쪽 중심까지 거리(FPD)가 57mm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안경을 착용했을 때 눈동자가 안경 중심에 위치해 렌즈 두께를 가장 얇게 만들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얇은 렌즈 두께를 원하는 분들이 대부분 안경렌즈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안경렌즈보다 안경테가 두께에는 더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안경사의 역할이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안경렌즈, 안경테, 안경사  이 3가지 조건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면 가장 좋고요.

 

안경렌즈 봉투입니다.

좌우 시력차이와 가격을 고려해 한쪽은 V+ 1.74  굴절률 렌즈를 다른 한쪽은 기본으로 나오는 렌즈(호야 고굴절 비구면)를 사용했습니다.

 

아이의 인생 중  일부를 책임질 안경렌즈입니다.

잘보이는 것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새로운 도전을할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안경 렌즈부 중심에서 중심까지 거리가 앞서 얘기한 것처럼 57mm 정도 됩니다.

이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아래 사진을 볼까요?

안경렌즈 중심과 안경테 중심이 거의 일치합니다.

(파란색 십자선이 안경테 중심)

필요 없는 영역을 제거해 렌즈를 만들어 가장 얇은 두께로 안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공 전이나 가공 후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이죠?

고도 원시 안경에서는 이래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왜 작업 안 했나고요?

렌즈를 깨끗하게 닦아서 그렇지 양쪽 모두 렌즈가 장착된 상태입니다.

오른쪽 +12디옵터 왼쪽 0디옵터라 마치 한쪽만 렌즈를 작업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기존 안경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얇아진 두께입니다. 작업 후  택배 발송이라 비교 사진이 없는 게 아쉽네요.

 

 

 

안경은 무사히 전달되었고 며칠 후 확인차 연락했을 때 아이가 상당히 좋아했다는 얘기를  아이 엄마에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안경에 추가로 시저플립까지 추가했는데 

완성사진을 남기질 못했네요.

 

아이의 인생에 도움이 된 것 같아  뜻깊었던 작업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