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작업후기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 보는 까다로운 안경 작업 후기

행복한안경사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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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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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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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함정 발견

 

블리스의 새로운 안경 AT-BL187 (이름이 어려우니 외우진 맙시다.)

이 안경은 두랄루민이라는 소재로 만들었어요.

두랄루민은 알루미늄에 구리와 마그네슘을 살짝 섞어 강도를 어마 무시하게 올린 금속입니다.

알루미늄의 가벼움과 강철의 단단함을 함께 가진 덕분에 안경 소재로 제격이지만 

가공이 까다로운지 최근엔 이 소재를 이용한 안경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이 안경은 만드는 것도 어려워요.

다른 소재와 달리 탄성이 눈곱만큼도 없어 딱 맞게 렌즈를 가공하지 않으면

렌즈가 구겨지거나 작게 가공될 확률이 무지하게 높습니다.

 

딱 맞게 렌즈를 가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프레임을 트레이싱하는 거예요

이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닙니다.

정밀한 작업은 기계가 해야 더 정확하거든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전에 찍어둔 영상 올려둘게요.

https://youtu.be/t1PFRpq68a8

 

안경사가 할일은 트레이싱하는 기계에 예쁘게 안경테를 올려두는 겁니다..

그러고 나면 자동으로 안경테의 홈선을 따라 프레임을 읽기 시작해요.

하지만 잘 읽어나가던 장비가 드드득하며 멈췄습니다.

뭔가 불안하네요. 안경테를 자세히 보니 홈선 중간에 구멍이 있습니다.

함정이 숨어있을 줄이야.

 

 

장애물 제거하기

 

아무리 봐도 있어야 할 필요가 없는데 구멍이 왜 있을까 생각하다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생각하다...

뭐 있을만하니깐 있겠지 하고 쿨하게 넘어갑니다.

프레임을 읽는 게 정확하지만 데모 렌즈를 사용해도 되거든요.

하지만 데모렌즈를 이용하는 건 정확도가 살짝 떨어집니다.

그래서 장애물을 제거하기로 했어요.

테이프를 이용해 구멍을 메꾸고 다시 읽었더니 잘 되네요.

다행입니다.

 

 

쉽게 끝날 줄!!

 

가우디안경의 미스터 블루와 동거한 지 7년이 다되어 갑니다. 

근데 우리 와이프도 아닌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참고로 미스터블루는 가공장비입니다. 엄청 좋은 거예요.

어쩔 땐 한방에 딱 맞는 결과물을 뽑아주는데 가끔은 심통을 부리기도 합니다.

해결책을 찾으려 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지는 탓에 첫 번째 결과를 보고 수정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다행히 귀 쪽 방향부터 렌즈를 끼는데 딱 맞네요. 느낌이 좋아요....

음~ 뭔가 쉽게 된다 했네요.

코 쪽 방향은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크게 가공되었네요.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손이 가요 손이 가!!

 

이 안경테 이름이 뭐였죠? 다들 까먹었죠? 

저도 기억이 안 나네요.

암튼 렌즈 결합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중간 연결고리가 있어 위아래 나사를 조여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살짝 나사를 풀어 렌즈를 결합한 후 다시 조이는 기존 방법과는 전혀 달라요.

나사를 완전히 제거해야 테를 분리시킬 수 있어요.

위에서 잠깐 말했었죠. 소재가 탄성이 없어 엄청 깐깐하다고

한마디로 엄청 손이 많이 가는 친구입니다. ㅠㅠ 

 

 

 

안경렌즈 성형수술!!

 

프레임을 완전히 분리한 후 렌즈를 제대로 결합해 보니 역시 많이 큽니다.

이미 가공된 렌즈라고 해도 다시 가공하는 게 가능합니다

환골탈태 수준은 불가능하고 보톡스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어휴~ 너란 아이는 여전히 다루기 어렵구나.
이미 가공 된 렌즈를 수술대에 다시 올려 놓구요.
사이즈를 줄여줍니다.

 

 

드디어 완성인 건가?

 

안경은 사람과 달라서 사이즈를 줄이는 것은 가능한데 다시 늘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인피니티 스톤을 모으면 가능하긴 합니다.

그래서 조심조심 접근해야 합니다.

감을 믿고 한방에 가려고 하면 눈물 흘릴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다행히 한 번에 성공했네요.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절묘한 크기로 렌즈가 가공되었습니다.

 

 

두랄루민 소재 작업 시 주의사항

 

예전 기억입니다.

과거 두랄루민 소재 안경을 작업하면서 사이즈를 맞추기 위해 나사를 몇 번 풀었다 조였다 하니

나사가 헛돕니다. 물론 다른 안경도 너무 쪼물딱 거리면 나사산이 마모될 수 있지만 

두랄루민 소재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이 안경에 사용되는 나사는 훨씬 작고 민감하게 생겼습니다.

소중하게 다뤄야 해요.

사진 찍다 나사 떨어뜨려 찾느라 눈빠지는 줄..ㅠㅠ

 

 

작업 완성!!

 

사용된 렌즈는 BLUV PLUS라는 이름의 니콘 렌즈입니다.

하루 종일 근거리 작업하는 분들을 위해 탄생한 렌즈입니다.

하단부에 조절하는 힘을 덜어주는 기능이 있어 피로감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운동했다고 치킨 먹는 것처럼 도루묵이 될 수 있으니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날씨가 갑자기 무섭게 추워지는 바람에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었더니 

좀 그렇네요. ㅎㅎ

날씨 풀리면 좀 더 깔끔한 사진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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