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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생들 덕분에 오해를 풀었습니다.

행복한안경사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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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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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안경원
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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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신가요? 제대로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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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산본에 처음으로 안경원을 오픈했을 때

거대한 절벽 같은 기존 안경원들 때문에 자리잡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충분한 돈과 고객과 단합이 있어서 

우리가 쉽게 자리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꽤 오랫동안 고생했지요.

 

오픈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은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와 주고 팔아주고 소개시켜주고..."

그렇게 성공할 거라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그랬습니다.

 

나름 직원으로 일했던 안경원에서 잘한다는 얘기듣고 잘한다고 생각했고

자신감도 빵빵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니생각이고...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긴 우리가 씨앗을 심는다고 싹이 돋아나는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때 쯤

전략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공략하자.'

 

기존 안경원들이 신경쓰지 못한 곳부터 시작해 하나씩 공략해 나갈 전략을 새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중고등학생 꼬시기 입니다.

 

당시 상황은 한참 칼라, 써클렌즈 등 미용렌즈가 꽃을 피기 직전이었습니다.

보석렌즈, 눈물렌즈 등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었고 지금의 인스타와 페북에 맞먹는

싸이월드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우선 안경원 싸이월드를 만듭니다.

학생들 사진을 찍어 포토샵으로 예쁘게 만들어 올립니다.

안경원 한쪽 벽면엔 사진을 출력해 잔뜩 붙여놓습니다.

일촌을 맺으면 도토리도 주고 사진도 퍼가게 합니다. 

없는 돈에 컴퓨터를 두 대 더 사서 안경원에 온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곧 안경원은 학생들 아지트로 바뀌게 됩니다.

얼마나 유명했는지 산본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중학생 김연아 선수도 방문했었습니다. ㅎㅎ

미용렌즈 사러 온 아이들이 안경도 맞추게 되고 함께 온 부모님 안경도 맞추게 됩니다.

전략은 대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자리잡게 됩니다.

 

오픈하기 전 중고등학생은 그저 귀찮은 존재였습니다.

몰려다니고, 객단가 얼마 안나오고, 시끄럽고 ㅎㅎ 

하지만 그들의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순간 귀엽고 착하고 말 잘듣고 의리도 있고

생각과는 전혀 다른 친구들이더군요.

 

그리고 최근 그때의 느낌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최근들어 서강대생들이 빈번하게 방문하더군요.

 

가우디안경원은 서강대 구내 안경원을 제외하고 가장 가깝지만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안경원 컨셉이 좋은안경을 제대로 만드는 쪽이다 보니 

가격이나 가성비에 집중한다고 판단한 서강대생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대 ,신촌, 홍대가 가까워  그쪽에 많이 포진한 저가형 매장들로 빠져 나간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최근들어 서강대생들이 자주 방문하길래 물어봤습니다.

"요즘 서강대생들이 자주오네요. 어디 소개글이라도 떴나요?"

 

이런 현상은 말빨이 쎈 누군가 커뮤니티에 좋게 소개했을 때 분위기라 

어림 짐작 물어봤더니 예상대로 대학 게시판에 누가 칭찬글을 올려서 본인도 보고 왔다고 합니다.

 

'음, 가격이 대박 싸다고 칭찬했을리는 없고 친절하다고 소문났나?'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대충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한명 두명 늘어나면서 어떤 이유로 우리 가우디안경원에 방문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상과 한참 다른 "조제가공 그리고 피팅을 잘한다" 고 소문났기 때문이었네요.

 

와~ 이게 말이 돼?

 

대학생들이 가격이 아니라 안경을 잘 만들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오는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은 시기라 오천원 만원에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가격을 떠나 품질에 대한 신뢰 때문에 우리 안경원을 이용한다는 게  고맙더라구요.

 

그리고 한 편으로 미안했습니다.

 

그들이 가성비를 따지고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격의 높고 낮음이 아니라

자신들이 지불할 비용이 제대로 쓰이는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인데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단지 싼것만 찾으러 다니는 까탈스러운 대학생들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나에게 도움이 된다면 다른 곳에서 좀 더 아끼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학생들이라는 사실 꼭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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