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안경 제작 시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면을 만들기 위해
예리한 칼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칼이라고 하는 게 몇 번 사용하다 보면 그 예리함을 잃어 버려
원하는 작업이 안되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이 때마다 날을 세우기 위해 의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
숫돌을 직접 구입해 사용해 보기로 합니다.
인테넷으로 검색해 보니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사포와 마찬가지로 숫자가 높을수록 면이 고운 제품이라고 합니다.
보통 거친 숫돌, 중간 숫돌, 마무리 숫돌 순으로 작업을 해서 날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사용하는 칼이 사이즈도 작고 날도 제법 서 있는 상태라
한방에 숫자가 높은 숫돌로 구입합니다.
△ 날을 세우는데 1000이상이 적합하다고 해서 한방에 12000으로...
△ 수제안경 면을 다듬을 때 쓰는 칼
숫돌 사용법
구입한 숫돌이 일본 생산품이라 사용법이 일본어 입니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합니다.
사진에 포함된 텍스트를 인식해 번역 해 주는 기능이 있어 요긴하게 사용합니다.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용 전 숫돌을 2분 정도 물에 담근다.
2. 칼을 간다.
3. 평평한 면을 이용해 숫돌을 수정한다.
정말 간단하죠?
숫돌 사용
어렸을 때 사촌형이 벼 베러 가기 전 낫을 가는 것을 본 적 이후로
직접 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안경사라는 직업이 안경 렌즈의 면을 세우고 갈고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적당한 각도로 기울인다. 설명서에는 30도정도 라고 나오네요.
길게 왕복운동을 하면서 날을 세운다.
간간히 물에 적셔준다.
반대쪽을 갈아준다.
설명서와 그동안의 경험 그리고 감각으로 실전에 돌입합니다.
'이 정도면 됐을까?' 한참을 갈아 낸 후 테스트를 하기 위해 A4 용지를 '쓰윽'하고 그어 봅니다.
'어랏?' 칼을 갈기 전 깔끔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잘라졌는데
갈고 난 후 칼날이 지나간 흔적만 남습니다.
'좀 더 갈아야 되나?'
앞선 행위를 다시 반복합니다.
'이 정도면 됐겠지?'
△괜히 손 댔어. ㅜㅜ
다시 한번 테스트 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잘리지 않습니다.
'뭐가 잘못 된 거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으니 작업을 멈추고 구글 신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처음부터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시작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문제를 발견하거나
원리를 이해하는 게 오히려 더 어렵더군요.
그래서 순서를 바꿔서 동영상을 활용합니다.
숫돌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검색합니다.
한참을 뒤적 거려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영상 하나를 찾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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