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글쓰기 공부 "고종석의 문장"

5년 전만 하더라도 재미있고 구성지게 글을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보다 책을 더 많이 봤고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글을 쓸 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로부터 5년 후,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나름 분석을 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더군요.

• 깊이 있는 글을 읽지 않는다.
  
  주로 접하는 글이 인터넷 뉴스, 커뮤니티 내에 잡설 등 깊은 사고를 요구하지 않아도 
  지장 없는 글들 위주로 읽다 보니 수준이 덩달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 외국 사이트 위주의 인터넷 서핑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주로 해외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간단한 영어 정도는 해석 가능하지만 긴 글을 읽을 때에는 번역기를 사용합니다.
  일본어를 제외한 번역된 글은 70% 정도 수준이라 눈으로 보는 것 외에도 머리로 순서를 재 구성해서 읽어야 합니다.
  말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해서 글을 읽는지 퍼즐을 맞추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 수록 한국어에 맞는 문장을 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블로그에 글 쓰기
  
  안경원에서 혼자 일하다 보니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안경사 업무는 기본이고 잡다한 업무도 직접 해결해야 합니다.
  맘 잡고 글을 작성하는 중간에 손님이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마무리 후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한번 끊어진 내용을 이어 붙이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써 내려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결 방법은 한가한 시간에 아무런 방해 없이 집에 가서 글을 쓰는 것인데
  집에만 가면 쉬고 싶습니다.
  
  
  
• 퇴고 없는 글 쓰기
  
  글 쓰기의 달인이 아닌 이상 퇴고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주로 글을 쓰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읽어 보고 어려운 내용은 없는지
  문맥상 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것처럼 글을 작성해 올리기도 빠듯한 경우가 많아 퇴고 역시 쉽지 않습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 이유로 수준이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해결책을 찾던 중

글쟁이 고종석씨가 펴낸 "고종석의 문장"이란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을 위해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서 재구성한 책이라 읽기도 쉽고 내용도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아직 초입 부분을 읽고 있어서 별다른 성과를 얻고 있진 못하지만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이 읽기 쉽고 재미있는 글을 전달하기 위해 끝까지 열심히 읽도록 하겠습니다.

 
 

얼핏 보면 책 제목이 "고종석 문장" 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보면 은박 처리 된 "의"자가 보입니다.

아마 불필요하게 사용되는 "의"에 대해 글 내용이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일종의 스포일러?)

나중에 책거리 기념으로 다시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