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내 생일이었습니다.
김영란 법 핑계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사실 와이프도 안경사라 아무 관련 없습니다.^^
서운해 하는 기색이 없더군요.
'왜 지?' 궁금했지만 긁어 부스럼은 안 만드는 게 상책이라
묻지 않고 조용히 계속 버티고 있는 중 입니다.
그러던 중 일본 광학전에서 본 귀여운 아이템이 생각나더군요.
그게 뭐냐면 아세테이트로 만든 반지 였습니다.
아세테이트는 뿔테안경 만드는 소재입니다.
탄탄하고 광택감이 좋아 안경 뿐만 아니라 여러 악세사리 소재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행복한 안경사가 수제 안경을 만들다 보니 아세테이트 자투리가 매장에 좀 있습니다.
뒹굴 거리는 자투리 중 그럴싸한 놈을 골라 작업에 들어갑니다.
아세테이트에 연필로 대충 스케치 합니다.
톱질이 개판이네요.
괜찮아요. 이것도 다 계획에 들어있던 거예요.
절대 당황하지 않아요.
짜잔!! 비록 톱질은 망했지만 줄 질로 거뜬하게 복구했습니다.
그럴싸해졌네요.
1차로 다듬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다듬습니다.
짜잔! 짜잔! 이리저리 다듬다 보니 모양이 더욱 그럴싸해 보이네요.
손가락은 행복한 안경사의 곱디고운 새끼 손가락입니다.
제 새끼 손가락에 딱 맞으면 와이프 반지 손가락에 맞았던 기억이 나네요.(워낙 반지 사준 지 오래 되어서..^^;;)
이제 남은 일은 광택작업!
열심히 사포 질하고 광택 내주면 끝입니다.
전체 광택을 낼까? 하다가 가장 넓은 상단 면만 광택을 냈습니다.
광택이 나니 좀 더 반지처럼 보입니다.
톱 질 한 후 저만큼 갈아냈네요.
사진 찍기 위해 받침대도 급하게 만들었네요.
뭔가 묵직하니 보기 좋네요.
자, 이제 중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와이프에게 전달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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