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친구 별명이 "방충망"이 된 사연

행복한안경사 2010.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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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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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군인 이었습니다.

제대를 몇달 남겨두지 않은 병장이었지요.

같은 시기에 군복무하고 있는 친구와 날짜를 맞춰 휴가를 나왔지요.

휴가 기간에 맞춰 동아리 후배들을 꼬셔서  유명산으로 1박2일로 엠티를 갔지요.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재미난 게임도 하면서 임시 민간인으로서의 시간을 만끽했지요.




어느덧 밤이 되더군요.

어디서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소주궤짝이 보이더군요.

밤하늘의 별이 하나 둘 나타날 때마다 빈소주병들이 쌓이더군요.

술은 임시민간인의 신분을 망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더군요.

친구와 저는 어느덧 다시 본연의 신분인 군인으로 돌아와 있더군요.

갖은 얼차려와 선착순으로 한참 후배들을 못살게  굴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지겨웠던지 요번엔 2층에 위치한 민박집으로 자릴 옮겨 

라면을 안주로 남은 술을 다시 마시기 시작했지요.



두 군인의 유치찬란한 무용담이 지겨웠던지 하나둘씩  잠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군인 둘만 남더군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정기휴가는 어느덧 특등사수가 되어 받은 포상휴가로 바뀌었고.

니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하는 치기어린 싸움은 어느새 술내기로 바뀌었더군요.

"좋아 ~! 삼만원 내기하자. 먼저 쓰러지거나 포기하면 지는거다. 대신 오바이트 하면 무효야."

궤짝의 술을 거의 비워 갈때쯤 인간의 한계를 느낀 저는 끝끝내 포기를 하고 말았지요.

하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요.

전 남자니까요.



다음날 아침 바람직하지 못한 몸상태와 여기저기 어수선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지요.

옆에선  군인친구가  아직도 퍼질러 자고 있더군요.

'대단한 놈'  

경외의 눈빛으로 잠든 군인친구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고 있었지요.

근데...자세히 보니 입가 주변에 저녁 시간에 먹은 라면 면발의 일부분이 묻어있더군요.

'아니 저것은??'

'누가 보아도 확실한 오바이트의 흔적'

좀  더럽기 하지만 두달치 군인월급에 해당하는 삼만원을 떠올리며,

코를 가까이 가져가  군인친구의 날숨의 향기를 맡아 보았지요.

'아니 이것은??'

'누가 맡아도 확실한.... 위액을 거친 라면국물의 향기'

모든 정황은 확실했지요..증거만 있으면 되겠더군요.
 
하지만 상태로 보아 멀리 떨어져있는 민박집 화장실까지는 가지못했을껀 분명한데

방 이곳저곳을 확인해도 오바이트를 한 흔적은 보이지 않더군요.

설마 오바이트를 하고 다시 그걸 먹은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삼만원에 그럴만한 위인이 못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모든걸 체념했지요.




괴로움에 힘들어 하면서 잠에서 깬 친구에게 두달치 월급을 모두 털리고 아침먹을 준비를 했지요.

하지만 제 정신이 돌아오니 방에서 나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더운여름에 한참을 기합받고 나서 씻지도 않고 바로 잠들 잤으니 당연했지요.

"아그들아..밥먹기 전에 환기좀 하자"

말년병장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동아리 후배들이 기특했지요.

선선한 유명산의 아침공기가 방안을 서서히 메꿔가기 시작할 때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자후배의 비명소리..

"꺄~~~~~~~~~악"

 우리모두는 비명이 나는 곳으로 달려갔지요.

창문을 반쯤 열다가 주저앉은 여자후배는 덜덜 떨면서 창문을 손으로 가리키더군요.

'창문 너머에 어떤 무서운 장면이 우릴 기다리고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우리모두는 여학생이 가리키는 쪽을 바라 보았지요.

"욱~!"..."욱~"

우리 모두는 그 끔직한 광경에 가슴 한 구석에 눌러두었던  오바이트 하고 싶은 욕구를 

더 이상 억제하지 못하고 모두 토하고 말았지요. 

그곳에는 ...그여학생이 가리키는 그곳에는...

모기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충망이있었고.,.

그 방충망에는 미처 탈출하지 못한  야채스프 건더기가 있었고

그 아래에는 살려달라고 너무 울부짖어 팅팅 부은 라면 면발이 아우성을 치고 있더군요.  




그랬습니다.

과도한 술기운을 견디지 못한 군대 친구놈이 돈욕심에  완전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모두 잠든 틈을 이용해 솟구쳐나오는 몸속의 내용물을 2층 창밖으로 모두 쏟아냈지만...

거기에 방충망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못한거지요.

두달치월급 돌려받고 못볼껄본 후배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쏘고 그렇게 사건은 마무리 되었지만...


그뒤 그 군대친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충망이란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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