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간만에 서울에 모임이 있어서 차를 끌고 갔는데...황당하게도 신림동 한복판에서 차가 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낯선지역 복잡한 거리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아찔한 순간...
나를 뒤따르던 차량들의 경적소리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들...정말 최악의 날이었죠..
결국 견인을 하게 되었는데 생판 모르는 정비소로 차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단을 받고 나온 견적비용이 무려......70만원.
정비소에서 이런이런 부품 교체와 이런상태라서 이런것을 갈고...이런조치를하고..#%#$%$%^%^&^
라는 말을 듣는데 평소 차량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 듣기엔 생소한 단어와 문장의 조합일 뿐..
스스로 판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더군요.
정신차리고 자동차 공장에서 근무하는 친구와 전화연결을 시켜주고
친구로부터..."야~ 그정도면 그런비용 나오겠다." 라는 말을 듣고서야 비용에대해 납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안경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양한 제품이 나오는 만큼 다양한 가격이 책정이 되어있습니다.
예를들어 톰포드 안경테가 30만원이라고 했을때
평소 톰포드라는 브랜드를 잘 알고 기존에 톰포드의 40만원대 제품을 썼던 사람들에게는
30만원이라는 비용이 싸다고 느껴질수 있고
톰포드라는 브랜드를 접해 보지 못하고 안경의 퀄리트를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슨 플라스틱 조각이 30만원이나 하지 하면서 비싸다고 느껴질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안경을 판매할 때 "이제품은 비쌉니다." 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안경원에 처음 들어가서 판매에 한참 재미를 붙여갈 무렵 여자손님 두분이 방문하셨습니다.
동네 슈퍼가는 차림의 편안한 차림이었는데.. 제 딴에는 당시에 비싸다고 생각한 안경을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안경을 보여주면서 " 이건 좀 비싼건데..."라는 단어를 사용한 순간...
두 여성분에게 "우리한테 이게 비싼건지 싼건지 당신이 어떻게 아냐..사람무시하냐..."라는 말을 듣고
아..그렇겠구나..라고 크게 깨달은 후 "비싸다..싸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나온 결론이
안경이 비싸다고 하는것은 제 값을 못하는 안경
안경이 싸다고 하는 것은 값어치 이상의 만족을 주는 안경 이라는 철학을 갖고
얼마짜리 안경을 하든 싸다고 느껴질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손님에게 가장 적합한 안경을 권해 줘야 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어렵습니다...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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