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 손님이 방문했습니다. 50대 초반 정도의 부부입니다.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블루홀 대표인데 여기 가서 하라고 찾아왔어요."
'블루홀?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 뭐 하는 곳이 였더라?
아, 생각 날듯 말듯하네.'
"배틀그라운드 몰라요? 그거 만든 회사가 거기예요.
같이 여행 간 곳에서 하필 선글라스가 망가졌는데 여기 추천 하더라구요. "
게임을 안 하기 때문에 잠깐 깜빡했지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금방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아, 얼마 전에도 거기서 일하는 분이 다녀 가셨는데..."
손님의 얘기를 집중해서 듣지 못해 당연히 그 분이 소개해 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계속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김xX 전 대표 이야기더군요.
손님의 신상 조사를 안 하기 때문에 본인이 누구라고 말하기 전에
그 사람이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이상 누군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우디안경원에 왔다 갔어도 눈치 못 챘을 겁니다.
김영란 교수님도 세 번 쯤 방문했을 때 알아봤을 정도니 말이죠.^^;
그 분은 본인 판단에 괜찮은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그 결과가 상당히 좋아 주변 분들도 적극적으로 따른다고 합니다.
덕분에 제가 할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두 분이 카톡을 서로 뚝딱 뚝딱 주고 받더니 알아서 착착 결정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새로 맞출 선글라스 선택은 끝났습니다.
"아, 제가 원래 쓰던 선글라스가 있는데 자꾸 렌즈가 빠지네요.
그것도 해결해 줄 수 있나요?"
"네. 한 번 보여주시겠어요."
△ 렌즈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 손님의 안경
손님이 꺼낸 것은 가우디안경원에서도 많이 판매하고 있는 모노디자인 선글라스 입니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 인기가 매우 많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도수 작업이 매우 까다로운 제품이라 자칫 잘못하면 렌즈가 쉽게 빠지게 됩니다.
어디부터 잘못 됐을까?
선글라스는 제각각 다른 커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평평하게 나온 것부터 활처럼 크게 휘어진 제품까지 다양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이 이 커브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발생한 오차는 결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결론 : 프레임 커브 < 선글라스렌즈 커브 = 잘못된 결과.
새로 작업한 선글라스 사진입니다.
다른 말 필요 없이 퍼펙트!!
손님의 말에 의하면 선글라스에 도수를 넣으면 무조건 쉽게 빠지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행 가서 망가진 선글라스도 그렇고 이 선글라스도 그렇고...
그래서 몇 번이나 확인한 것이 렌즈 안 빠지게 작업해 달라는 것.
손님. 절대 그럴 일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잠시 렌즈를 빼 보겠습니다.
그리고 원래 잘못 끼워져 있던 렌즈와 비교해 볼게요.
좌측이 가우디안경에서 새로 맞춘 렌즈 우측이 기존 렌즈입니다.
한 눈에 봐도 기존 렌즈가 커브가 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들고 보면 더욱 확연한 차이가 ...
(좌)기존 렌즈/(우) 새로 맞춘 렌즈
(좌)새로 맞춘 렌즈/ (우) 기존렌즈
가우디안경원에서 해당 선글라스를 처음 만들었을 때 비슷한 결과가 나와 당황했던 기억이 나서
글을 남겨보네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제대로 만든 선글라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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