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피팅과 안경수리

[난이도 상] 새로 개발한 뿔테 안경 수리 기법 "레이벤2140"

행복한안경사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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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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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에게 의뢰 받은 레이벤선글라스 2140 웨이페어러 모델입니다.

안경사 전문용어로 이런 상황을 "림이 터졌다"고 표현합니다.


림이 터질 경우 대부분 수리가 불가능합니다.

우선 순간 접착제로 부러진 부분을 어찌 붙였다고 해도

렌즈를 넣는 순간 다시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레이벤2140에 사용되는 유리렌즈를 집어 넣기 위해서는 프레임에 장시간 열을 가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힘들게 붙인 부분이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손님도 마찬가지 시도를 해 봤는지 여기저기 순간 접착제 흔적이 가득하네요.



수리에 관해 이렇다 할 메뉴얼이 없기 때문에

파손 부위와 소재에 따라 수리할 방법을 구상해야 합니다.


말 그대로 창조적인 작업이라 수리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작업 전 의뢰하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습니다.


"수리가 안될 경우 비용은 받지 않겠습니다.

다만 책임지지도 않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면 맡겨주세요."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실제로 무책임하지는 않습니다.^^



수리 방법 구상하기


가장 중점을 두고 생각한 것은 렌즈를 넣을 때 절단면이 다시 끊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2중,3중으로 단단하게 고정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금속 핀으로 1차 고정, 접착제로 2차 고정, 시트를 덧붙여 3차 고정 시키는 방법입니다.







레이밴 2140 림 절단 수리하기




1. 금속 핀 박기 


프레임 두께에 맞춰 핀 선택을 합니다.

레이밴2140은 두께감이 있는 프레임이라 무테 용 나사를 이용했습니다.


나사 끝을 날카롭게 갈아 낸 후 한쪽 면에 고정 시킵니다.



프레임을 뚫고 나오지 않도록 다른 쪽 나사 길이를 조정합니다.



반대 쪽에 핀을 넣을 때 위치에 오류가 생기면 절단면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는데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돌출된 핀과 평행하게  드릴 날을 위치 시켜 구멍을 뚫는 것입니다.

 



금속 핀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2. 컷팅 면 만든 후 시트 붙이기


금속 핀은 자주 시도한 방식이지만 이 방법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스스로를 의심하면서 진행했습니다.


절단면을 기준으로 2~3mm 정도 합 4~5mm 정도 너비의 홈을 만듭니다.

깊이는 금속 핀이 드러나면 안되기 때문에 1.5에서2mm 정도가 적당합니다.


컷팅한 면이 보이시나요? 화면이 작은 분들을 위해 좀 더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젠 좀 더 확실히 보이시죠?


저 부분을 메꿀 시트를 만들 차례입니다.


수리할 때 검정색 프레임이 좋은 이유는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재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칼라가 있거나 패턴이 있는 선글라스에 비해 작업도 수월한 편입니다.




수제 안경 만들 때 사용하고 남은 검정색 시트 자투리를 홈 간격에 맞게 잘라냅니다.

높이는 어차피 갈아내야 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없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후 다양한 도구들을 이용해 홈 너비에 딱 맞게 다듬습니다,

그리고 아세테이트 용 접착제를 이용해 붙이면 난이도 높은 작업은 끝입니다.


덧붙인 면이 잘 안 보이나요?


이렇게 붙어있습니다.


완전히 고정 시키기 위해서는 하루 정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3. 렌즈넣기


자~ 이제 드디어 결전의 시간이 왔습니다.

과연 레이밴 렌즈를 무사히 넣을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렌즈는 마무리 작업 전에 넣어야 합니다.

마무리 광택 작업 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 작업 마친 후 렌즈 넣다가 다시 터지기라도 하면

모든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버려 정신적, 시간적 손상이 크기 때문에

미리 넣는 게 좋습니다.


히터기로 장시간 열을 가하면서 프레임의 변화를 눈 여겨 봅니다.

다행히 변화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생각보다 잘 붙었다는 얘기고...과감하게 렌즈를 집어 넣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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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성공입니다. 




이젠 렌즈 흠집 방지를 위해 테이프를 붙이고 마무리 작업 (광택)에 들어갑니다.


마무리 작업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아, 렌즈 넣는 것에 모든 것을 불태웠더니 피곤하네요.



최종 결과물




수리 부분이 크게 눈에 띄지 않게 마무리가 잘 되었습니다.

물론 불빛을 잘 반사 시켜 그림자를 만들면 약간의 요철 부분이 나타나기는 합니다.



작업후기


안경 수리는 작업 시간과 노력에 비해 수익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수리를 하다 보면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가능한 수리는 거의 받지 않고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것만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


이번 작업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라 작업하면서도 재미있었네요.

하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최종 결과물도 괜찮게 나오니

나중에 동일한 의뢰를 받는다면 수리비를 더 많이 받아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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