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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나는 어떻게 안경사가 되었나?"

행복한안경사 201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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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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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부터 마포구 대흥동에 오픈 후 일 째 조금씩 성장중인 안경원입니다. 계속 성장하는 안경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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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두 번의 수능을 치룬 수능 1세대. 행복한 안경사.

그는 어떻게 안경사가 되었나?


1993년 8월 1차 수능을 본 후 공부에 대한 애정이 떨어졌다.

사실 애당초 애정 따위도 없었다.

그렇게 반 백수 상태로 11월 2차 수능을 봤고 둘 중 더 좋은 결과물을 갖고 대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바보 어밴져스' 솔비에 버금가는 찍기 신공을 갖고 있는 덕에 수능 점수는 그럭저럭 나왔지만

대학 가서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그렇게 4년제 전 후기를 모두 포기하고 '철도 전문대나 한번 가볼까' 하던 차에

친한 친구가 맛있는 것 사줄 테니  보건대 원서 넣는데 같이 가자는 꼬임에 넘어갔고

마침 집과 그리 멀지 않던 곳이라 졸래 졸래 따라가게 되었다.


처음 가 본 대학은 고등학교와 달랐다.


남 중, 남 고를 나온 덕에 비슷한 또래 여성을 접할 기회가 없는 나에게 

각 학과 별로 상담을 하고 있던 여대생 누나들은 

'대학도 다닐 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심어줬고

내 수능 점수를 갖고 '이 정도면 안경광학과 가도 되겠네.' 라는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은 결정되고 말았다.


"이따위 점수로 여길 오시겠다구요?"




20년의 안경사 인생이 학과 교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온 20살 여자에 의해

결정되었다니...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더 웃긴 건


집안 식구 모두 눈이 좋아 안경원은 근처도 못 가봤고

안경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원서 낼 돈을 갖고 가지 않아 친구한테 빌렸는데

친구가 돈이 없었으면 그냥 포기했을지도...


그럼 뭐가 되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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