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포토" 라는 게 있습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에 저장 된 사진을 알아서 백업해 주는 기능 덕분에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단순히 백업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콜라쥬,스토리 보드등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능력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오늘의 포토"라고 해서 해당 날짜에 찍은 사진을
연도별로 보여주는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이 모든 기능이 자동입니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며칠 전 이놈의 오늘의 포토가 2008년 10월에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보내왔습니다.
결혼을 얼마 앞두고 꽃무니여사와 남이섬에 놀러 가서 찍은 사진들이더군요.
분명히 7년 전 나와 와이프인데 전혀 다른 사람 입니다.
새로 장가를 간 것도 아니고 중간에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닌데
여리 여리한 선남 선녀(?) 는 어디가고 겨울 잠에 들어가기 전 영양분을 잔뜩 비축한 곰 마냥
굴러다니기에 최적화된 몸으로 변신한 부부가 쇼파에 반쯤 누운 채 그 사진을 보고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다이어트 하자."
그래서 쉬는 날 모처럼 광교 저수지에 놀러 갔습니다.
"자 우리의 목표는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빙 둘러 일주 하는 것이다.
질문은 사양한다."
광교 저수지는 제법 넓은 편입니다. 40~50분 정도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아무튼 오랜만에 맑은 공기 마실 생각에 서로 들떠서 즐거운 기분으로 출발 했습니다.
"잘 할 수 있습니다.~" 기고만장 와이프..이때만 하더라도 좋았지...
남편을 뒤로 하고 빠르게 걸어가는 꽃무니여사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 ,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 지루하지 않게 높고 낮은 산책로...
모든 것이 완벽했으나. 딱 하나 부족한 것!
그것은 바로 체력.
그리 길지 않은 코스를 3번에 나눠서 완주 했네요.
걷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사진 찍지도 못했어요. ㅎㅎ
겨우 광교저수지 한 바퀴 돌고 집에 도착했는데
몸에서 에너지가 슈욱 슈욱하고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
꽃무니 여사의 동의 하에 족발을 시켜 먹었습니다.
왠지 콜라겐 덩어리들이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지켜 줄 것 같았거든요.
평소라면 몸뚱아리에게 죄책감이 느껴져 먹는 내내 우울 했을텐데
운동을 하고 먹으니 당당하더라구요. 그래서 신나게 먹었습니다.
운동하고 족발 먹고
먹고나니 잠이오고
자고나니 밤이오고....
그렇게 광교저수지 일주는 아무런 효과와 보람을 얻지 못한 채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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