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끝난 후 3d TV의 운명은??

얼마전 3d티비용 안경의 효용성에 관한 글을 ( http://eyewear.tistory.com/132 )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원낙 미천한 블로거라 사회적인 이슈화를 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단 생각이 드네요..ㅎ (물론 바라지도 않았지만..)

월드컵이란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쉴새없이 언론을 이용해 퍼붓는 그들의 공세는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것 같네요.
왠지 이런 광풍이 마치 예전에 있었던 신종플루 때문에 들썩였던 그때랑 비슷한 느낌마저 드네요.

저는 현재 집에서는 iptv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아주 훌륭한 장점 때문에 3년 약정이라는 노예계약을 하고 말았는데요..
현재는 아주 아주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때 다른 채널로의 전환이 안된다는 것 때문인데요..
티비를 보는 동안 수도없이 이리저리 산만하게 시청하는 저 같은 시청자에게는 최악의 단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저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와이프의 더욱 현란한 채널 돌리기를 보고 있자니...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ㅎ

이렇게 아주 사소한 (어쩌면..아주 중대한) 변화에 있어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사람인데..
하물며 입체감을 느끼는 방송을 볼때마다 정해진 자리에 앉아 제공하는 3d안경을 착용하고 티비를 본다는 것이 과연
생각처럼 쉬울까 쉽네요.ㅎㅎ

운동부족으로 인해 집에서나마 해결하고자 구입했던..닌텐도 위가..
지금은 장롱 한 구석에 쳐박혀 조카들이나 친구들 왔을때.
그것도 너무 심심해 할 것이 없을 때 겨우 꺼내보는 것처럼 3DTV 역시 그 전철을 밟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3D TV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부터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평면적인 공간에서 나오는 영상을 입체로 본다고 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공간감으로 인해 좀더 사실적이다?? 영상에 좀 더 집중이 되고 박진감이 넘친다?? 그리고..또??
친구들에게..자랑하기 좋다..??

물론 처음에는 눈 앞에 펼쳐진 낯선 영상에 황홀해 하고 신기해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바뀌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영화의 줄거리가 바뀌는것도 아니고
주인공의 몸뚱아리가 만져지는것도 아니고..차라리 3D 기능을 이용한 게임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수긍하겠지만...

그리고 한가지 더 궁금한 점은 '실제 축구경기를 3D티비를 통해 시청한 사람이 있는가?' 입니다..
광고를 통해 보면 박지성.이청용이..티비를 넘나들며 입체감을 광고하고 있는데 실제 방송을 통해 보는 감동이 과연 그 정도일까요??
제대로 경기중계를 할려고 하면 적어도 20대이상의 카메라가 동원된다고 하던데.. 그중 몇대나 3D용 카메라를 이용할까요??
어디서 어떤 부분을 송출해야  3D느낌이 더 많이 나고 현실감이 있을지에 대해 충분히 시뮬레이션을 해볼까요??
이 모든것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월드컵을 강조한 그들의 마케팅을 보고 있노라면..나중에 뒷감당을 어찌 할려나 하는 괜한 걱정도
하게 되네요..

어쨋든, 제 생각으로는 월드컵이 끝나고..한달이나 두달쯤 지나면..3DTV의 수요는 현격하게 줄어들고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중 한 곳에서는 이와 관련 된 내용으로 방송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