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 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안경원에 출근을 하게 되면
할 줄 아는게 거의 없어 선배 안경사들이 판매하는 일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 보게 됩니다.
안경사가 하는 일은 시력검사 및 조제에 해당하는 준 의료행위와
판매에 해당하는 상업 행위로 나눠지는데
시력검사와 조제는 학교에서 웬만큼 배웠기 때문에
판매하는 스킬에 대해 집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조금씩 경험이 쌓이고 유통이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면
어떤 것을 팔았을 때 이윤이 많이 남는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아무래도 마진율이 큰 제품을 제 가격받고 팔았을 때
선배안경사나 안경원장으로부터 칭찬을 듣게 됩니다.
"이젠 판매 좀 할 줄 아는구나."
하지만 마진율이 좋은 제품들에는 몇가지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1. 오래 된 제품이다.
안경이 식료품 처럼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산년도가 오래 된 제품들은 전체적으로 품질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땡처리 제품이다.
땡처리는 브랜드 계약기간이 종료되거나, 회사가 부도 나거나,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지 않은
제품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제품에는 별다른 하자가 없지만 추후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유행과 거리가 멀다.
뭐든 때가 있는 법. 트랜드에서 한참 벗어난 제품은 구입 후 많은 사람들에게
놀림감이 될 수 있습니다.
4. 필요 이상의 것이다.
물론 비싸다는 것과 품질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필요이상의 물건을 구매유도하는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외면 한 채 마진율은 적지만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추천 할 경우
"장사 좀 할려면 좀 멀었어." 란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복한 안경사도 과거 대형 안경원을 운영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마진율이 높은 제품을 함께 판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장 운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마진율이 높은 제품들의 점유율이 점점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디자인도 떨어지고, 품질도 별로 안 좋고, A/S도 잘 안되는 제품을
다시 돈 내고 사고 싶지는 않겠죠.
소비자의 편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습관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장사를 할 줄 모르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경원을 튼실하게 키워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사실을 나와 울 와이프 외에는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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