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안경사의 창작공방

안경을 깜빡하고 나온 남자의 황당한 이야기

행복한안경사 201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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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안경사
1996년 안경사 면허 취득후 오늘까지 일 동안 꾸준히 안경사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12,000일 채우고 은퇴할 생각이니 그날까지 안경원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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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는 바람에 안경을 두고 나와 버렸다..

-4.50D

쉽게 말해 20cm정도가 넘어가면 모든것이 뿌옇게 보이는 시력이다.

깜빡하고 두고 나온 것은 아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길래...
그냥 늦어서 상사들한테 욕얻어 먹느니 어떻게든 회사는 찾아가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나왔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였다.

61번 버스를 타야 했지만 51번 버스를 탔고 한참을 목적지에서 벗어나서야 잘못을 깨달았다.




"아~이젠 귀찮다." 이렇게 된 이상 회사가기가 싫어졌다.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회사를 제껴버렸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걱정보다는 왠지 술처묵고..걍 제끼는것 아니냐는 듯한 상사의 목소리가
회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버렸다.

버스에서 내린곳은 30년 넘게 이곳에서 살았지만..처음 와보는 곳이었다.
맞은편에서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30분 넘도록 버스는 오지 않았다.

일단 아는 곳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했다.
어렴풋이 @@역이라고 쓰인 버스를 탔다..그곳까지만 가면 집에 가는 버스를 탈수 있다.

무사히 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긴장이 풀려서 일까??
그만 버스에서 내리다 넘어지고 말았다.

아픈것 보다 쪽팔린 게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바로 일어나 사람들 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급하게 자리를 피하다 그만 맞은편에서 빠른 속도로 걸어오고 있던  남자와 부딪히고 말았다.

"죄송합니다,안경을 안썼더니 앞이 안보여서요.."
상대방은 기분이 좋지 않은 듯 귀에서 이어폰을 빼더니 한참을 서서 나를 쳐다보았다.
뭐라 그랬던것 같은데 보이질 않으니 귀도 잘 안들리는것 같고 집중이 안된다.


다시한번 사과를 할려고 하는데..다짜고짜 따라오란다.
제대로 보이기만 했으면  그냥 자리를 피해 버린다거나 아니면 같은 남자로써 맞장 한번 떠보았을 테지만
안경이 없어서 그런 건지 상대방에게 위축된 건지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을 따라가고 말았다.

죄지은 사람 마냥 5분정도 걸었나??
그 사람이 걸음을 멈추더니 왠 사무실 문을 열었다.

왠지 깔끔하게 정돈된 듯해 보이는 공간에는 긴 유리 진열장 같은 것이 있었고..
사람을 긴장시키게 만드는 의자가 달린 기계같은 것도 보였다.

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라 잔뜩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불렀다.

"이리 와서 앉아 보세요"

나는 그가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나보고 움직이지 말라했고..

잠시후 ....

흰색복장으로 갈아 입더니 시력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점점 나는 빛을 찾아갔기 시작했고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 덕분에 기존보다 훨씬 더 편하고 잘 보이는 검사 결과를
얻게 되었다.

'안경을 쓰기 시작 한 이후 한번도 이렇게 선명하게 본 적이 없었는데..이사람..대체 뭐지??? 그리고 여긴 어디지??'

그가 갈아입은 흰색 옷에는 조그맣게..이렇게 써있었다.

"아이닥터 안경원  행복한안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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